[이코노미세계]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서부권 관광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시설의 문을 열었다. 화성 서해안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화성서해마루 유스호스텔이 20일 공식 개관하며 지역 관광 지형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정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화성 서부권 관광의 새로운 중심지가 되어줄 서해마루 유스호스텔 개관식에 함께했다”며 기대감을 밝혔다.
서해마루 유스호스텔의 가장 큰 강점은 입지다. 서해의 수평선을 그대로 끌어안은 옥상 루프탑은 이곳의 상징과도 같다. 일몰 시간대면 붉게 물드는 바다와 하늘이 하나의 풍경으로 이어지며, 기존 당일치기 관광 중심이던 서부권 여행의 패턴을 ‘머무는 여행’으로 전환시킬 가능성을 보여준다.
시설 구성도 체류형 관광을 전제로 설계됐다. 총 103개 객실, 최대 358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규모는 단체 수학여행이나 청소년 캠프는 물론, 가족 단위 관광객까지 포괄할 수 있는 여력을 갖췄다. 특히 가족 욕실이 마련된 스위트룸은 기존 유스호스텔의 단순 숙박 이미지를 넘어 ‘가족형 체험 숙소’로의 확장을 염두에 둔 설계로 평가된다.
서해마루 유스호스텔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체험 콘텐츠다. 시설 내부에는 AR(증강현실) 스포츠 체험실이 조성돼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날씨와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니라, ‘놀고 배우고 쉬는 공간’으로 유스호스텔의 개념을 재정의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관광 전문가들은 이러한 복합형 구성에 주목한다. 한 관광정책 연구자는 “최근 관광 트렌드는 숙박과 체험, 휴식이 결합된 복합 체류형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서해마루 유스호스텔은 서부권 관광에서 그동안 부족했던 ‘머무를 이유’를 제공하는 시설”이라고 평가했다.
개관 초기 반응도 고무적이다. 화성시에 따르면 서해마루 유스호스텔은 개관 첫날부터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며 시민과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해의 풍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다는 점,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가족 단위 예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서부권 관광이 그동안 ‘잠깐 들르는 곳’에 머물렀다는 한계를 일정 부분 극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화성 서부권은 해양과 갯벌, 자연 경관 등 잠재력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숙박 인프라 부족으로 체류 시간이 짧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해마루 유스호스텔의 개관은 단순한 숙박시설 하나의 추가를 넘어, 지역경제와 관광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평가된다.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 인근 음식점, 카페, 체험 시설 등 지역 상권으로 소비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화성시는 서해마루 유스호스텔을 중심으로 서부권 관광 루트를 단계적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해양 관광, 생태 체험, 지역 축제와 연계해 ‘하룻밤 이상 머무는 여행 코스’를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정명근 시장 역시 “체험과 휴식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며 “가족과 함께 꼭 한 번 방문해 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개관은 공공이 주도하는 관광시설의 역할 변화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과거 유스호스텔이 저렴한 단체 숙소에 머물렀다면, 서해마루 유스호스텔은 품질과 경험을 중시하는 최근 관광 수요를 적극 반영했다. 이는 공공시설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서해마루 유스호스텔은 이제 막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개관 초기의 높은 관심과 예약률은 화성 서부권 관광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서해의 풍경을 품은 이 공간이 단순한 숙소를 넘어, 화성 관광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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