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14일 경기도 동두천의 한 휴양림은 웃음과 대화로 가득 찼다. 동두천시가 마련한 ‘치유의 숲 체험 프로그램’에 한마음 가족봉사단과 지역 장애인 가족들이 함께 참여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 동행한 박형덕 시장은 “숲속에서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이 열리고 위로가 된다”며 “봉사단의 따뜻한 손길이 장애인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는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숲 체험은 단순한 나들이를 넘어선 ‘회복의 장’이었다. 참여한 한 봉사단원은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함께하니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애인 가족들은 “이런 시간이야말로 가장 큰 선물”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마음 가족봉사단은 지역 구석구석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단체다. 소외계층을 위한 생필품 전달, 독거노인 돌봄, 지역 행사 지원 등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이번 숲 체험 역시 이들의 제안과 협력이 바탕이 됐다.
박 시장은 “자원봉사자의 땀과 정성이 모여야 공동체가 더 단단해진다”며 봉사단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그리고 행사가 끝난 뒤 휴양림 시설을 직접 점검하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한 관리도 당부했다.
이날 박 시장은 또 다른 현장도 찾았다. 곧 열릴 경기도지사기 체육대회를 앞두고 맹연습 중인 동두천시청팀과 50대 시대표 축구팀을 격려한 것이다. “땀과 열정으로 준비하는 선수들이 반드시 좋은 성과를 거두어 동두천의 위상을 높여줄 것”이라며 선수단의 손을 꼭 잡았다.
체육대회 준비 현장은 지역의 또 다른 에너지를 보여준다. 청년 선수들의 패기와 중장년층의 열정이 한데 어우러져 ‘세대 통합의 무대’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지역 공동체 활성화의 촉매제로 본다.
경기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지역 단위 체육활동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세대 간 소통, 지역 정체성 강화라는 효과를 낸다”며 “봉사와 체육이 결합할 때 공동체는 더 건강하게 성장한다”고 분석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장애인 아들을 둔 한 시민은 “아이에게 이런 체험은 또래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된다. 무엇보다 봉사자들의 따뜻한 배려 덕분에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시장님이 행사에 직접 와서 시설 점검까지 하는 모습을 보니 신뢰가 간다”며 “행정이 현장에서 시민과 함께한다는 메시지가 전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번 숲 체험과 체육대회 준비 현장은 동두천이 지향하는 도시 비전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고, 봉사와 체육이 연결되며, 행정과 시민이 함께 호흡하는 모습이 ‘함께 사는 도시’의 밑그림을 그려냈다.
전문가들은 이를 ‘동두천형 공동체 모델’로 명명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사회복지협회 관계자는 “소도시는 대규모 개발보다 주민 간 연대와 신뢰가 더 중요한 자산”이라며 “동두천이 이런 방식으로 공동체를 강화한다면 다른 지자체에도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형덕 시장은 페이스북에 “함께하는 마음이 모일 때 동두천은 더 단단해진다”고 적었다. 그의 말처럼 봉사자와 장애인 가족, 체육인과 행정이 함께 만든 하루는 작은 나눔의 의미를 넘어 지역사회가 나아갈 길을 보여줬다.
숲속의 웃음과 운동장에서의 구호는 결국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함께할 때 우리는 더 강해진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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