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성장은 속도로, 균형은 깊이로 가져가겠다. 임병택 시흥시장이 새해 시정 운영의 키워드로 ‘균형발전’을 제시했다. 지난해 바이오를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다진 데 이어, 올해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핵심 성장모델을 구축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임 시장은 20일 시흥시청 늠내홀에서 열린 ‘신년맞이 언론과의 만남’에서 “2026년에는 균형발전에 중점을 두고, 지역 특성에 맞는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며 성장이 시민의 삶으로 연결되도록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성장과 복지, 산업과 생활이 분리되지 않는 도시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민선 8기 시흥시는 ‘동 중심 행정’을 전면에 내세워왔다. 동장신문고와 책임동장 민원관리제를 통해 생활 민원을 현장에서 해결하는 체계를 구축했고, 시흥돌봄SOS센터를 통해 긴급 돌봄과 복지 사각지대를 보완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흥해라 흥세일’은 골목상권 회복의 마중물이 됐다는 평가다.
행정 혁신도 병행됐다. 시흥복지온, 스마트 도로관리시스템 등 AI 기반 행정 시스템을 도입해 행정 효율성을 높였고, 출생미등록 아동 지원을 위한 민관 협약 체결, 프리뷰 페스타 개최 등 사회적 약자와 시민 일상에 밀착한 정책을 이어왔다. 임 시장은 “행정은 정책 성과가 아니라 시민 체감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흥시 성장 전략의 중심에는 ‘바이오’가 있다. 시는 국가첨단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에 성공했고, 종근당의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단지’를 끌어오며 산업 생태계의 골격을 갖췄다.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 착공과 시흥과학고 유치도 같은 맥락이다.
그동안 저평가됐던 시화호의 가치 재조명도 눈에 띈다. 시화호 30주년 기념사업 추진, 경기도 ‘시화호의 날’ 지정,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 선정 등으로 생태·환경 자산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거북섬에는 해양생태과학관과 마리나를 조성해 해양레저관광 허브로 육성 중이다.
올해 시흥시는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성장과 균형이 함께 가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민생 정책 강화 ▲AI·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구축 ▲신성장 동력 확보를 3대 핵심 전략으로 설정했다.
먼저 민생 분야에서는 생애주기별 복지를 강화한다. 지난 5일 신설된 성평등가족국을 중심으로 한부모·1인·다문화 가족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지원을 확대한다. 오는 3월 시행되는 정부의 ‘돌봄통합지원법’에 맞춰 전담 부서인 통합돌봄과를 신설하고, 시흥형 지역사회 통합돌봄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경기도 최초로 도입한 돌봄SOS센터를 거점으로 통합 지원창구를 운영하고, 관련 조례 개정과 통합지원협의체 구성도 추진한다. 특히 올해는 노동지원과를 새로 만들어 노동정책 로드맵 수립과 통합형 거버넌스를 구축, ‘노동이 존중받는 도시’로의 전환을 꾀한다.
AI·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구축은 한층 속도를 낸다.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과 종근당을 중심으로 1단계 바이오 기반시설 조성을 본격화하고, 배곧경제자유구역과 시흥광명 테크노밸리에 바이오 선도기업 유치를 이어간다.
올해 문을 여는 ‘첨단바이오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실증센터(가칭)’는 AI·바이오 융합 인프라의 핵심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인력 양성도 병행한다. SNU제약바이오인력양성센터를 통해 연간 1,500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3월 개소 예정인 ‘경기시흥 AI혁신클러스터’는 바이오 신생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한다.
지난해 유치한 경기형 과학고는 서울대와 연계한 기초융합 인재 양성기관으로 육성한다. 기존 제조업과 바이오 산업의 상생을 위해 바이오 소부장 산업 육성 전략을 수립하고, 시흥스마트허브에서는 ‘반월·시화형 AI제조혁신 실증 및 AX 허브 구축 사업’을 통해 산단 맞춤형 AI 전환 모델을 확립할 계획이다.
시흥시는 산업 성장과 함께 도시 공간의 균형 재편에도 힘을 싣는다. 지난 30년간 행정 중심지였던 시흥시청 일대에는 행정·상업·주거·문화가 어우러진 복합행정타운을 조성한다. 지난해 3월 한라와 협약한 시흥시청역세권 고밀·복합개발사업을 본격화하고, LH 소유 미개발 가용지와의 연계 개발도 추진한다.
역세권 개발은 원도심 활성화의 핵심 수단이다. 월곶역세권은 상반기 중 초광역 바이오 허브 단지 조성을 위한 개발계획 변경을 완료할 예정이며, 매화역세권은 1만 호 주택 공급을 목표로 한 매화지구 도시개발사업의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시흥광명 공공주택지구는 신속한 보상과 주민 중심 이주 대책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아울러 ‘2030 시흥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변경안’ 고시와 정왕동 노후계획도시 정비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 등 지역별 재개발·재건축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임병택 시장은 “시흥의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이 도시의 주인이자 미래 시흥의 주인공”이라며 “2026년에도 성장에 속도를 더하고, 균형에 깊이를 더해 시정 성과가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완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로 성장의 엔진을 달고, 균형으로 도시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시흥시의 실험이 올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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