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경기 북부에서 가장 높은 인구 증가율을 기록한 양주시가 보육 환경 개선과 재난 대응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양주시는 지난해 경기 북부 시·군 가운데 인구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특히 30~40대 젊은 층과 신혼부부 유입이 늘면서 영유아 인구가 꾸준히 증가, 보육 수요 확대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최근 양주시어린이집연합회 민간분과와 간담회를 열고 “행정의 지원과 현장의 실천이 맞물려야만 아이들의 교육·안전·복지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다”며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특히 민간 어린이집이 전체 보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원장들의 건의 사항을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 제시된 건의 사항에는 교직원 처우 개선, 안전 관리 강화, 맞벌이 가정을 위한 연장 보육 확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시장은 “앞으로도 어린이집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아이·학부모·보육 교직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보육 전문가들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행정 지원이 실질적 변화를 만드는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김미정 경기대 아동학과 교수는 “민간 어린이집은 전체 보육 시스템에서 빠질 수 없는 축인데, 그간 행정 지원이 공립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지자체가 이 부분을 적극 보완한다면 부모들의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주시는 보육뿐 아니라 재난 대응에도 분주하다. 13일과 14일 양주시를 포함한 경기 북부 전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되며 일부 도로와 마을이 큰 피해를 입었다. 강 시장은 남면 신암리, 백석읍 기산리·복지리 등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현재 양주시는 재난안전상황실을 가동하며 관계 부서와 읍·면·동 공무원을 긴급 파견해 응급 복구를 진행 중이다. 기산리 도로 유실 구간은 응급 복구를 마쳤으며, 나머지 지역도 임시 조치가 이뤄졌다. 강 시장은 “앞으로도 집중호우에 대비해 재난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피해 지역에는 신속히 복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주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어린이집 학부모 박소연(36) 씨는 “아이 맡길 곳이 늘어나고 시설이 좋아진다면 양주로 이사 온 보람이 있다”며 긍정적인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남면 신암리 주민 이종현(58) 씨는 “비가 올 때마다 도로가 무너지고 임시방편으로 막는 게 반복된다”며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양주시가 인구 증가에 따른 보육 수요와 재난 대응이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최은영 교수는 “지자체가 성장 단계에서 맞닥뜨리는 전형적 과제”라며 “주민 체감도를 높이려면 보육 지원 정책과 재난 안전 인프라를 동시에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육 환경 개선과 재난 대응은 양주시가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시험대라 할 수 있다. 젊은 세대 유입으로 인구가 늘어나는 긍정적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전과 복지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강수현 시장이 약속한 ‘행정과 현장의 협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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