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11월 29일 오후 7시, 판교역 광장이 붉고 금빛 조명으로 물들었다. 성탄 트리 점등 버튼이 눌리자 수많은 전구들이 일제히 불을 밝히며 광장을 가득 채웠고, 성탄 캐럴과 함께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행사는 성남시기독교총연합회가 주관하고 성남시가 후원한 공식 시민 행사로, 신상진 성남시장과 관계자, 시민 등 250여 명이 참여했다. 성탄 장식은 단순한 장식물을 넘어 연말 성남시의 도시 분위기를 바꾸는 상징적 행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신상진 시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성남 곳곳에 설치된 성탄 조명은 어둠 속에서도 빛을 향해 걸어가는 시민들의 마음을 응원하는 의미”라며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한 해를 마무리하는 91만 시민 여러분 모두가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성남시는 해마다 연말 도심 주요 거점에 성탄 트리를 설치해왔지만, 올해는 지역별 보급 범위가 위례, 판교, 시청, 전통상권, 공공시설까지 확대됐다. 시는 위례중앙광장역을 시작으로 판교역 광장, 성남시청 공원 등 3대 주요 거점에 설치를 완료했으며, 조명 점등 기간은 내년 1월 초까지 이어진다.
시는 이번 설치 방향을 단순 장식이 아닌 ‘도심 연말경관 조성과 지역경제 동반 효과 모델’로 명확히 설정했다. 실제로 판교 및 정자동 일대 상가들은 연말 인파와 나들이 가족들의 증가를 예상하며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도시형 성탄 트리 설치는 단순한 의례적 행사로 보이지만, 사회학적으로는 공동체 정체성 강화, 시민 참여 유도, 도시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기여하는 역할을 한다.
판교역 행사에 참여한 성남 주민 김 모 씨(43)는 “아이들이 크리스마스만 기다린다. 트리가 켜지는 걸 보며 같이 카운트다운한 순간이 올해 가장 행복한 장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이 모 씨(28)는 “판교는 IT 도시라 차갑고 비즈니스적 이미지가 강했는데, 조명이 켜지니까 ‘살아 있는 도시’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부모 윤 씨(39)는 “연말에 멀리 나갈 필요 없이 가족과 함께 가볍게 산책하며 축제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신상진 시장은 축사에서 “이 트리의 불빛이 시민 여러분의 마음에도 따뜻함과 희망으로 전해지길 바란다”며 연말 성탄 조명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이어 “시민 누구나 걷고 머물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내년에도 생활 속 문화·경관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메시지는 단순한 행사 발언을 넘어 성남시가 추진해온 생활형 경관정책·문화정책과 연계된 방향성 선언으로 해석된다.
판교역에 켜진 성탄 불빛은 단순한 전구의 빛이 아니다. 그 속에는 희망·위로·응원·공동체 회복 의지, 그리고 연말을 앞둔 시민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성남시가 선택한 이 ‘빛의 정책’이 앞으로 도시 전체의 연말 풍경을 바꾸는 새로운 시민 문화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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