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출퇴근 시간마다 숨이 막혔던 길이 이렇게 달라질 줄은 몰랐다. 12월 19일 용인특례시 처인구 이동읍 주민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회자되던 ‘병목 구간’이 마침내 확장됐다. 이동읍 행정복지센터 주변, 송전2교에서 국지도 82호선까지 이어지는 약 580m 구간이 기존 2차로에서 4차로로 넓어지면서다. 단순한 도로 확장이지만, 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이날 개인 SNS를 통해 도로 확장 사실을 알리며 “연결되는 도로의 확장도 계획돼 있는 만큼, 전체 교통 흐름이 개선되도록 지속적으로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동읍 주민들은 그동안의 불편을 해소한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동읍 일대는 용인에서도 대표적인 ‘교통 소외 지역’로 꼽혀 왔다. 산업단지와 주거지가 혼재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연결 도로가 협소해 출퇴근 시간대마다 정체가 반복됐다. 특히 행정복지센터 주변 도로는 차량 통행량 대비 차로 수가 부족해 사고 위험과 소음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에 확장된 580m 구간은 물리적으로 보면 짧지만, 교통 흐름상 핵심 병목이다. 이 구간이 막히면 국지도 82호선과 연결된 인근 도로까지 정체가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주민들 사이에서 “이동읍 발전의 발목을 잡는 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4차로 확장 이후 가장 먼저 체감되는 변화는 ‘시간’이다. 이동읍에서 인근 송전·남사 방면으로 이동하는 차량 흐름이 눈에 띄게 부드러워졌고, 출퇴근 시간 평균 통행 시간도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방·구급차 등 긴급 차량의 통행 여건 역시 크게 개선됐다.
상권에도 긍정적 신호가 감지된다. 이동읍에서 소규모 자영업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차가 막혀 손님들이 돌아가던 일이 많았는데, 접근성이 좋아지면 유동 인구도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로 확장은 곧 생활 반경의 확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지역경제와 직결된 기반 시설이다.
이상일 시장이 언급한 ‘연결 도로 확장 계획’은 이번 사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한 구간만 넓어진다고 교통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는다. 병목이 다른 지점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국지도와 시·군도로 이어지는 구간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보고 단계적 확장을 병행해야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지적한다.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 교통계획 속에서 이번 확장을 위치시킬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이번 사업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주민들의 반응이다. 이동읍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감사패를 전달했다는 사실은, 그동안 누적돼 있던 불편과 행정에 대한 요구가 얼마나 컸는지를 방증한다. 도로 확장은 행정의 ‘가시적 성과’ 중 하나다. 주민들은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며 변화를 판단한다.
이상일 시장은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는 것이 시정의 가장 기본”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반복해 왔다. 이동읍 도로 확장은 대규모 개발 사업은 아니지만, 생활 밀착형 행정이 어떤 신뢰를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도시는 길 위에서 움직인다. 도로 하나의 확장은 단순한 토목 공사가 아니라, 행정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다. 이동읍 4차로 확장은 처인구 동부 지역을 보다 적극적으로 연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균형 발전을 향한 작은 전진이다.
남은 과제는 분명하다. 계획된 연결 도로 확장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교통량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뒤따라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이번 580m는 ‘짧은 공사 구간’이 아니라, 이동읍의 미래를 여는 길로 기록될 것이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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