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경기도 화성시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버나비시와 자매결연 15주년을 맞아 새로운 우호 협약을 체결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08년 시작된 두 도시의 인연이 협력과 신뢰 속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며 협약 소식을 직접 전했다.
버나비시는 캐나다 서부에서 밴쿠버와 더불어 핵심 거점 도시로 꼽힌다. 글로벌 기업과 첨단산업 단지가 밀집해 있으며, 대중교통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화성과 여러모로 닮은꼴 도시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협약은 양 도시가 지난 15년간 쌓아온 인연을 바탕으로 경제, 산업, 교육, 문화, 체육 등 다방면의 교류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정 시장은 “공통점을 공유한 도시 간 협력이 지역 발전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이번 북미 방문 일정을 통해 국제도시 외교 무대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리고 협약 발표 다음 날 미국 시애틀을 방문해 도시 발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애틀은 첨단 IT와 항공산업의 거점으로, 교육·연구 인프라가 탄탄해 화성과의 협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성시는 이미 국내에서 ‘특례시’로 위상을 높인 데 이어, 세계 주요 도시와의 연대를 강화해 ‘글로벌 모범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정 시장은 “앞으로도 전 세계 속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국제 네트워크를 확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약이 단순한 의례적 방문에 그치지 않고, 양 도시의 산업 및 인적 교류 확대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김도현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화성과 버나비는 모두 첨단산업 기반과 다문화적 도시 성격을 지녔다”며 “스타트업 교류, 청년 창업 지원, 교육 프로그램 연계 등 실질적 협력 모델을 구축하면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양 도시는 환경·기후위기 대응, 교통혁신, 교육 프로그램 교류 등 다양한 공통 의제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 발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화성시가 추진 중인 ‘스마트 그린도시’ 프로젝트와 버나비의 ‘지속가능 도시계획’은 맞닿아 있어 공동 연구와 시범사업 추진도 기대된다.
시민들의 기대감도 높다. 화성 동탄에 거주하는 박소연(43) 씨는 “자녀 교육과 미래 일자리를 위해 글로벌 도시와 교류가 필요하다”며 “아이들이 해외 도시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버나비에 거주하는 한인 교민 이민호(52) 씨는 “화성과 버나비는 산업 구조와 도시 성격이 닮아 있어 교류 폭이 커질 수 있다”며 “양측이 문화·교육 교류를 꾸준히 이어가면 동포 사회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화성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북미를 포함한 세계 주요 도시와의 연대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산업과 교육,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 협력 모델을 창출해 국제적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정 시장은 “이번 협약은 화성이 세계 속에서 더 큰 역할을 하겠다는 선언”이라며 “국제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도시, 시민이 자랑스러워할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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