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경기도 지역 공공주택 공급을 책임지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현장 중심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며 사업 실행력과 안전관리 강화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김용진 사장은 취임 이후 두 번째 대규모 현장 점검에 나서 주요 사업지의 진행 상황과 안전 실태를 직접 확인하며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주문했다.
이번 행보는 단순한 현장 방문을 넘어 공사의 중장기 전략을 구체화하는 실행 단계로 읽힌다. GH에 따르면 김 사장은 20일부터 광교 A17블록, 북수원 테크노밸리(TV), 주요 산업단지, 2·4대책 사업지구 등 핵심 사업 현장을 잇달아 방문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권역별 점검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9월 취임 직후 진행된 부서별 현장 업무보고에 이은 두 번째 현장경영 일정이다.
특히 이번 현장 점검은 최근 발표된 ‘GH Bridge 2030 행동계획’의 후속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해당 계획은 공공주택 공급 확대, 모듈러주택 활성화, 지분적립형주택 공급 확대 등을 핵심 과제로 담고 있다. 단순한 정책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의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동 중심 전략’이라는 것이 공사 측 설명이다.
GH는 그동안 수도권 주택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공공주택 모델을 검토해왔다. 특히 지분적립형주택은 초기 주택 구입 부담을 낮추고 점진적으로 지분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실수요자 중심의 주거 안정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광교 A17블록 역시 이러한 정책 실험의 대표 현장이다.
모듈러주택 역시 핵심 과제 중 하나다. 공장에서 주요 구조물을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공사 기간 단축과 품질 균일성 확보, 안전성 강화 등의 장점이 있다. GH는 이를 통해 건설 산업의 체질 개선과 공공주택 공급 속도 제고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사장이 직접 현장을 찾은 배경에는 ‘책상 위 행정’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공공개발 사업은 계획 수립보다 실제 실행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에 직면하는 만큼, 현장 상황을 직접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번 점검에서는 사업 진행 속도뿐 아니라 안전관리 실태도 주요 점검 항목으로 포함됐다. 최근 건설현장에서의 안전사고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공공기관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GH는 현장별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작업자 보호 장비와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번 일정은 주요 사업의 진행 상황과 현장 안전관리 실태를 직접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장 중심의 실행력을 높이고 마지막 작업자 한 명의 안전까지 책임진다는 자세로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GH의 이번 행보는 공공개발 방식의 변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과거에는 계획 수립과 행정 절차에 무게가 실렸다면, 최근에는 실행력과 현장 대응 능력이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속도와 안전’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은 건설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이 선도적으로 안전 기준을 강화하고 이를 사업 추진과 병행할 경우 민간 부문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별 사업지 점검을 통해 권역 간 개발 격차를 줄이고 균형 발전을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GH는 향후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별 문제점을 보완하고, 정책 실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병목 현상을 해소할 계획이다.
결국 이번 현장경영의 성패는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주거 안정, 안전한 건설 환경 조성이라는 목표가 실제 삶의 질 개선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용진 사장의 ‘현장 중심 경영’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공공개발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조금석 기자 press1@economyworl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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