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정거장 북측 이전으로 ‘신덕풍역–환승센터’ 수직 연결… 접근성 개선

송파~하남선 광역철도 노선도.
[이코노미세계] 서울 강남과의 접근성을 한층 끌어올릴 ‘송파하남선’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오는 7월 22일 이 사업의 기본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하남시의 광역철도망 확충이 가시화됐다.
송파하남선은 서울 송파구 오금역에서 하남시청역까지 총연장 11.7km, 총사업비 1조8,356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광역철도 사업이다. 2032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며, 하남시 교산신도시 및 감일·덕풍 등 신도심과 구도심을 연결하는 6개 정거장이 들어선다.
기존의 도로 중심 교통체계에서 벗어나 철도 기반 대중교통으로 전환이 이뤄질 경우, 하남시민의 출퇴근 및 생활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하남에서 강남 고속터미널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현재 약 70분에서 약 40분으로 단축되면서 교통 복지 수준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본계획 승인 과정에서 가장 주목할 변화는 ‘104정거장’으로 불리는 신덕풍역(가칭)의 위치 조정이다. 애초 위치보다 북쪽으로 340m 이전되면서, 하남드림복합환승센터와 직접 연결될 수 있게 됐다. 이는 수직환승 구조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버스·지하철·도보 이동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구조다.
덕풍동과 교산신도시 북측 주민들의 환승 편의성이 크게 높아지며 지역 내 균형 발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정거장과 환승센터가 맞닿으면서 역세권 개발 및 유동인구 유입 효과 또한 기대되고 있다.
하남시는 그간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외곽형 교통 인프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수립해 왔다. 이번 송파하남선의 본격 착수가 그 결실의 시작점이라는 평가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송파하남선 기본계획 승인은 광역 철도망 구축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특히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신덕풍역의 이전이라는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그리고 “향후 기본 및 실시설계 과정에서도 시민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출입구 위치, 승강장 설계, 환승 동선 등에 세심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서울 접근성과 철도 기반 광역교통망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왔다. 지난 3월 발표된 '하남 철도 로드맵'에 따르면, 향후 9호선 하남 연장, GTX-D 노선 추가 반영, 위례신사선 연계 등도 중장기적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교통전문가들은 이번 송파하남선 추진을 단순한 철도 노선 신설을 넘어, 수도권 동남부권의 생활권 통합이 가속화되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동남권의 교통 소외 지역인 하남 교산·덕풍 등은 기존에 강남 접근성이 떨어져 생활권 연계에 제약이 있었던 반면, 향후 철도 개통 시 서울 동남권과의 생활·상업·문화 교류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도시 개발과 철도교통망이 병행되는 만큼 정주 여건 개선, 인구 정착률 제고, 지역 균형 발전 효과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남시는 서울시 인근 위성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신도시 내 지하철역이 전무했던 점에서 이번 송파하남선이 갖는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하남시는 과거 ‘서울과 가장 가까운 도시’라는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실제 대중교통 접근성이 취약한 점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번 송파하남선 사업은 단순한 시간 단축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통근 시간의 획기적 단축은 곧 시민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요소이며, 장기적으로는 기업 유치와 부동산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철도 한 줄이 도시의 미래를 바꾸는 변화의 시작. 2032년을 향해 출발선에 선 송파하남선이 하남시의 교통 지형뿐 아니라 생활권과 도시 경쟁력을 어떻게 바꿔갈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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