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보다 성장, 경쟁보다 교류, 새로운 대학연극 문화 정착
[이코노미세계] 대한민국 연극계를 이끌 미래 예술인들이 올여름 용인에서 다시 한번 꿈의 무대를 펼친다.
단순한 대학 공연 경연대회를 넘어 전국의 청년 연극인들이 함께 머물고, 배우고, 창작하며 성장하는 국내 유일의 체류형 연극축제인 '제3회 대한민국 대학연극제'가 막을 올리면서 용인특례시가 대한민국 공연예술의 새로운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연극제는 '대학 연극, 르네상스를 꿈꾸다'를 주제로 오는 8월 2일까지 용인시 전역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11일 처인구 모현읍 용인산림교육센터에서 개최됐으며,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장정순 용인특례시의회 의장, 한국연극협회와 한국연출가협회 관계자,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청년 연극인들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이번 대학연극제는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다. 2024년 대한민국연극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용인특례시가 청년 예술인 육성과 지역 문화생태계 확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문화정책의 핵심 사업이다.
행정이 공연장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창작 환경을 만들고, 대학 연극인들의 성장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축제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실제로 대학연극제는 2024년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개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학 연극인들을 위한 별도 무대를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이후 용인시는 이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매년 이어지는 대표 문화브랜드로 발전시키고 있다. 올해 세 번째를 맞으면서 전국 대학생들이 기다리는 대표 청년 공연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상일 시장은 개막식에서 대학생들의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거듭 강조했다. "대학생들이 상상력과 창발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연극제를 개최할 때마다 한다"며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가진 참가자들이 이곳에서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더 큰 세계를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용인에서 좋은 인연을 만들고 네트워크를 넓혀 앞으로의 예술 활동에 큰 자산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시는 앞으로 대학연극제의 국제화도 적극 검토하며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대학연극제를 단순한 국내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국제 문화교류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대한민국 대학연극제의 가장 큰 특징은 '체류형 축제'라는 점이다. 참가 대학들은 단순히 공연만 하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용인산림교육센터와 자연휴양림에 함께 머물며 공동 프로그램인 '스테이&플레이(Stay & Play)'에 참여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대학 학생들이 팀을 넘어 하나의 길드를 구성하고 공동 퍼포먼스를 만들어낸다. 실제로 개막식에서는 참가자들이 하루 동안 준비한 길드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공연마다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이는 경쟁보다 협업을 우선하는 새로운 축제 모델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본선에는 전국 14개 대학이 진출했다. 경기대학교를 비롯해 경성대학교, 경희대학교, 단국대학교, 대진대학교, 동양대학교, 동아방송대학교, 서경대학교, 서울예술대학교, 성결대학교, 인천대학교, 중앙대학교, 청운대학교, 호원대학교가 각각 독창적인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장르 역시 고전극부터 창작극, 뮤지컬, 현대극까지 다양하다. 이는 대학 연극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대회는 일반 경연대회와 달리 순위를 매기지 않는다. 본선 진출 14개 팀 모두에게 동일한 시상금을 지급하고, 우수 공연을 선보인 다섯 팀을 'Best 5'로 선정해 학교 발전기금을 지원한다.
또 연기와 연출, 네트워킹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팀에도 별도 상금을 수여한다. 예술을 경쟁의 대상으로 보기보다 함께 성장하는 과정으로 바라보겠다는 철학이 반영된 운영 방식이다.
올해 연극제는 개막 전부터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본선 공연 티켓이 조기 매진되면서 대학 연극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문화 향유 욕구를 확인했다. 무료 공연이라는 접근성과 수준 높은 작품성이 결합하면서 지역 문화행사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용인특례시는 반도체 산업과 첨단도시라는 경제적 성장 전략과 함께 문화예술 경쟁력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대학연극제는 그 대표 사례다. 청년 예술인을 지원하고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 콘텐츠로 발전하고 있다.
연극은 무대 위에서 끝나지 않는다. 창작 과정에서 형성된 네트워크는 미래 예술계를 이끌 인적 자산이 되고, 시민들은 공연을 통해 문화적 감동을 공유한다.
제3회 대한민국 대학연극제는 바로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청년들의 상상력과 도시의 문화정책이 만나 새로운 예술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가운데, 용인은 공연예술의 미래를 키우는 도시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올여름 용인에서 펼쳐지는 무대는 단순한 대학생들의 축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연극의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장수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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