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처리하는 행정’ 넘어 ‘다시 쓰고 되살리는 도시’ 전환
자연환경의 가치, 군민 삶의 질과 양평 브랜드로 확장
[이코노미세계] 경기 양평군이 ‘환경’을 지역의 미래 경쟁력으로 끌어올리는 새로운 도시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머물렀던 기존 환경정책에서 벗어나 자원의 사용과 재사용, 분리배출, 새활용을 하나의 순환구조로 연결하고 이를 군민의 일상 속 문화로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그 중심에는 ‘자원순환’이 있다. 자원순환을 행정기관의 시설 확충이나 폐기물 처리정책에 한정하지 않고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습관 변화와 환경교육까지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제2회 양평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군민들과 자원을 아끼고 다시 쓰는 생활 속 실천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특히 전 군수는 향후 ‘환경의 가치’를 군민의 삶과 양평의 경쟁력으로 연결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환경정책을 단순한 생활환경 개선 차원을 넘어 양평의 도시 브랜드와 미래 성장 기반으로 확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자원순환의 날 행사는 ‘5R 초록탐험대 출동!’을 주제로 진행됐다. 행사장에서는 어린이와 군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자원순환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은 다시 사용하며, 폐기물을 올바르게 분리 배출하는 생활습관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발적인 청소문화 확산 역시 강조됐다. 행정기관이 거리를 청소하고 폐기물을 수거하는 일방적인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주민 스스로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을 관리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양평군이 주목하는 것은 이 같은 작은 행동이 쌓였을 때 나타나는 변화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고, 가정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 배출하는 행동은 개인에게는 사소한 습관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주민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자원의 재활용 가능성을 높이는 힘이 된다.
전 군수도 자원순환은 시설과 정책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텀블러 하나, 올바른 분리배출 하나와 같은 군민 한 분 한 분의 작은 실천이 모여 깨끗한 양평을 만들고 미래세대가 살아갈 환경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환경정책의 성패를 행정의 투자 규모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주민들의 생활 속 참여가 얼마나 폭넓게 확산되느냐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다.
양평군의 환경정책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교육’과 ‘실천’을 연결하려는 시도다. 양평은 전국 군 단위 최초 환경교육도시라는 기반을 갖고 있다. 양평군은 이를 토대로 환경교육과 생활 속 자원순환 정책을 확대한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환경교육의 의미는 단순히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자원을 아끼고 다시 사용하는 생활습관을 형성하도록 하고, 성인들에게는 소비와 폐기 과정에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친환경적 행동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환경교육을 실제 자원순환 정책과 결합하면 교육이 생활 속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자원순환의 날 행사가 어린이와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선언보다 직접 분리배출하고 재사용을 체험하도록 함으로써 환경정책을 주민들의 일상 가까이 끌어들이는 것이다.
양평군이 추진하려는 환경교육 확대 역시 이 같은 생활밀착형 정책과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전 군수는 환경교육도시의 기반 위에 환경교육선과 생활 속 자원순환 정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환경교육이 학교와 교육시설이라는 특정 공간을 넘어 지역과 자연, 주민 생활현장으로 확장될 경우 양평이 가진 자연환경 자체가 하나의 환경교육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생활 속 실천과 함께 자원순환을 뒷받침할 시설 기반 확충도 양평군이 제시한 핵심 방향이다. 전 군수는 양평자원순환센터 시설 현대화를 비롯해 자원회수시설과 새활용센터 조성 등을 통해 양평을 한 단계 발전된 자원순환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핵심은 폐기물을 단순히 ‘버려야 하는 것’으로 바라보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재사용할 수 있는 것은 다시 사용하고, 활용 가능한 자원은 회수하며, 새로운 제품이나 가치로 전환할 수 있는 물품은 새활용하는 구조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전 군수가 제시한 “버리는 도시에서 다시 쓰고, 자원으로 되살리는 도시”라는 방향은 양평군 환경정책의 변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의 폐기물 정책이 안정적인 수거와 처리에 무게를 뒀다면 앞으로는 폐기물이 발생하기 이전 단계부터 감량과 재사용을 유도하고, 발생한 폐기물 가운데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회수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범위를 넓히겠다는 의미다.
새활용센터 역시 이러한 변화의 상징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 단순 재활용을 넘어 버려지는 물건에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제품이나 자원으로 활용하는 새활용 문화가 주민 생활 속에 자리 잡으면 환경보호와 교육, 주민 참여를 연결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양평군의 자원순환 정책이 주목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전 군수가 환경정책을 ‘도시 경쟁력’과 직접 연결하고 있다는 점이다.
양평은 수도권에 위치하면서도 자연환경과 농촌지역의 특성을 함께 갖고 있다. 이런 지역에서 환경의 가치를 어떻게 보존하면서 주민 삶의 질과 지역 발전으로 연결하느냐는 중요한 정책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개발과 보존을 서로 충돌하는 가치로만 볼 경우 지역 발전을 둘러싼 갈등은 반복될 수 있다. 반면 좋은 환경 자체를 지역의 자산으로 보고 이를 교육과 관광, 주민 생활, 도시 이미지와 연결한다면 환경정책은 규제나 비용이 아니라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전 군수가 향후 ‘환경의 가치’를 군민의 삶과 양평의 경쟁력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방향성을 보여준다. 결국 양평이 그리고 있는 자원순환도시는 거대한 시설 하나를 건립한다고 완성되는 도시가 아니다.
행정은 자원순환이 가능한 기반시설과 정책을 만들고, 주민은 생활 속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며 올바른 분리배출과 재사용을 실천하고, 어린이들은 환경교육을 통해 이러한 생활방식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구조가 함께 만들어져야 한다. 즉 행정과 주민, 미래세대가 하나의 자원순환 구조 안에서 연결되는 셈이다.
과제도 있다. 자원순환 정책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분야다. 시설을 확충하는 것만큼 주민들의 생활습관을 바꾸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분리배출을 정확히 하는 일은 누구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매일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체험, 홍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자원순환센터 시설 현대화와 자원회수시설·새활용센터 조성 등도 향후 구체적인 추진 과정이 중요하다. 시설의 역할과 운영방식, 주민 편익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지역사회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환경정책을 도시 경쟁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사업을 개별적으로 추진하기보다 하나의 장기적인 도시 전략으로 묶는 작업도 필요하다.
환경교육과 자원순환, 시설 현대화, 주민 참여가 각각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환경도시 양평’이라는 큰 틀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정책 효과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 군수는 자원순환의 날 행사뿐 아니라 주말 동안 지역 곳곳의 체육·문화 현장도 찾았다. 경기동부권 4개 시·군 60대 축구대회를 비롯해 제22회 강상면민의 날, ‘오락가락’ 청소년 축제, ‘남한강 따라 흐르는 정선아리랑 문화기행’, 세종대왕면 황금들녘 쌀밥축제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해 주민들과 만났다.
전 군수는 이들 현장을 돌아본 뒤 체육과 문화, 세대와 지역을 잇는 활기찬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뜻깊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지역의 환경정책 역시 결국 주민 공동체와 맞닿아 있다. 행정이 아무리 좋은 정책과 시설을 마련하더라도 주민 참여가 없다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원순환의 날에 어린이부터 주민까지 함께 참여하도록 한 것도 이런 공동체적 접근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양평군이 그리고 있는 자원순환도시의 출발점은 의외로 소박하다. 텀블러 하나를 사용하는 것, 쓰레기 하나를 제대로 분리해서 버리는 것,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쉽게 버리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작은 행동이 주민 전체의 생활문화로 확산되면 도시의 모습도 달라질 수 있다. 행정은 자원순환센터를 현대화하고 자원회수시설과 새활용센터 등 기반을 갖추고, 주민은 생활 속에서 자원의 낭비를 줄인다. 아이들은 환경교육을 통해 자원순환을 특별한 캠페인이 아닌 일상적인 생활방식으로 배운다.
양평군이 목표로 하는 것은 바로 이 선순환 구조다. 전 군수가 강조한 것처럼 자원순환은 시설과 정책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이 정책과 만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도시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양평군이 전국 군 단위 최초 환경교육도시라는 기반을 넘어 주민들의 일상 속 자원순환까지 정착시키며 ‘환경의 가치’를 지역 경쟁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이코노미세계 / 김은주 기자 sweetmom5@naver.com
[저작권자ⓒ 이코노미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