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면민 만나 지역 화합 강조하고 어린이들에게서 양평 미래 확인
서종나루문화제서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지역공동체 체감
“풍성한 문화와 온정으로 채워지는 양평… 마음은 더없이 풍요로워”
[이코노미세계] 지방행정의 성과는 거창한 개발사업이나 대규모 예산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주민들이 살아가는 현장에서 행정이 얼마나 가까이 호흡하고 있는지, 지역 곳곳에서 주민들이 얼마나 활발하게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도 지방자치의 중요한 척도다.
경기 양평군에서 펼쳐진 어느 토요일의 풍경은 이런 지방행정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른 아침 낚시대회에서 시작된 일정은 면민의 날 기념식과 어린이 문화예술 행사, 지역문화제, 연극 공연으로 이어졌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하루 동안 양평군 곳곳을 찾아 주민들을 만났다.
단순히 여러 행사에 참석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루 일정 속에는 체육과 주민 화합, 어린이와 가족, 문화·예술 등 지역공동체를 구성하는 다양한 영역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전 군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을 “양평군 전역을 누비며 군민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과 따뜻한 온기를 온전히 느낀 하루”라고 표현했다.
군수가 하루 동안 찾아간 현장을 따라가 보면 양평이라는 지역사회가 무엇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첫 일정은 지평면 수곡리에서 열린 양평군수배 낚시대회였다. 전 군수는 이른 아침 대회 현장을 찾아 참가자들을 격려하며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낚시는 개인적인 여가 활동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지역에서 열리는 생활체육 행사는 주민 간 교류와 소통의 공간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특히 지역 단위 체육행사는 세대와 직업을 넘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생활 속 공동체 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양평은 북한강과 남한강을 비롯한 자연환경을 품고 있는 지역이다. 자연을 기반으로 한 생활체육과 여가문화는 지역 주민의 삶의 질뿐 아니라 양평의 지역적 특성을 보여주는 자산이 될 수 있다.
행정 역시 생활체육을 단순한 경기나 행사 차원에만 머물게 하기보다 주민 건강과 여가, 공동체 형성을 연결하는 생활정책의 한 축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전 군수가 이날 첫 일정으로 낚시대회 현장을 찾은 것도 주민들의 일상과 가까운 곳에서 하루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평면에서 시작된 발걸음은 양동면으로 이어졌다. 전 군수는 제20회 양동면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지역 발전과 화합을 위해 노력한 주민들과 만났다.
면민의 날은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지역 주민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고장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자리다. 특히 농촌지역에서는 주민 스스로 지역을 지키고 마을을 유지하는 힘이 지방자치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
전 군수는 이날 양동 발전과 화합을 위해 현장에서 노력해 온 수상자들에게 감사와 축하의 뜻을 전하고 면민들의 노고에도 경의를 표했다.
지역 발전은 행정기관의 힘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마을을 지키는 주민과 지역단체, 생활 현장에서 묵묵히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함께할 때 비로소 지역공동체가 유지된다. 면민의 날 행사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시화와 고령화, 인구구조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지방에서는 지역공동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주민들이 서로 연결되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공간과 행사를 꾸준히 만들어가는 것이 지방행정의 과제로 떠오르는 이유다. 양동면민의 날은 그런 지역공동체의 현재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오후 일정의 중심에는 어린이들이 있었다. 전 군수는 아이사진 공모전과 강하면 이함캠퍼스에서 열린 한국-이탈리아 어린이 국제문화예술 교류 미술대회를 잇달아 찾았다.
이날 행사는 지역의 미래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장면을 만들어냈다. 어린이들이 도화지 위에 자신의 생각과 상상력을 펼쳐 보이는 모습은 문화예술 교육의 의미뿐 아니라 지역사회가 다음 세대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전 군수도 아이들의 밝은 웃음과 그림을 바라보며 양평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 아이들의 밝은 웃음과 도화지를 채운 스케치 속에서 양평의 희망찬 미래를 보았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과 이탈리아 어린이들이 문화예술을 매개로 교류했다는 점은 지역 문화행사의 외연을 넓힌다는 의미를 갖는다.
지역의 어린이들이 다른 나라의 문화와 예술을 접하고 교류하는 경험은 단순한 미술행사를 넘어 문화적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방도시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도로와 건물 같은 물리적 기반만큼 교육과 문화, 돌봄, 여가 등 주민들의 생활환경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가족에게는 교육·문화 환경이 거주지를 선택하는 주요 조건 가운데 하나다.
지역에서 아이들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정주 여건과 지역의 매력을 높이는 문제와도 연결될 수 있다.
전 군수의 발걸음은 다시 서종면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제4회 서종나루문화제가 열리고 있었다. 북한강을 배경으로 펼쳐진 문화제는 양평이 가진 자연과 문화가 결합한 지역축제의 모습을 보여줬다.
전 군수는 당시 현장 분위기에 대해 “아름답게 물드는 북한강의 붉은 노을빛 아래, 문화와 예술로 하나 되는 면민 여러분의 모습이 참으로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지역축제의 경쟁력은 결국 ‘그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을 얼마나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양평은 수도권과 가까우면서도 산과 강, 농촌경관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자연환경에 지역 주민들의 문화예술 활동이 더해지면 양평만의 생활문화 콘텐츠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주민이 관람객에 머물지 않고 축제의 주체로 참여할 때 지역축제의 의미는 더욱 커진다.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지역 예술인과 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축제는 외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관광자원인 동시에 주민들의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는 장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종나루문화제가 보여준 것도 자연경관과 문화예술, 주민 참여가 어우러진 지역축제의 모습이었다.
해가 저문 뒤에도 전 군수의 일정은 끝나지 않았다. 다시 강하면 이함캠퍼스로 이동해 안똔체홉학회가 주관한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관람했다.
이른 아침 생활체육 현장에서 시작해 주민 화합 행사와 어린이 문화예술 교류, 지역문화제를 거쳐 연극 공연으로 하루를 마무리한 것이다.
전 군수는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고된 일정이지만, 우리 양평이 풍성한 문화와 온정으로 채워지는 과정을 함께할 수 있어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고 뿌듯하다”고 밝혔다.
이날 동선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문화예술 분야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어린이 미술대회에서 지역문화제, 연극 공연까지 서로 성격은 다르지만 문화와 예술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문화정책은 대도시만의 영역이 아니다. 오히려 주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는 지역일수록 생활권 가까이에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지역 주민들이 공연과 전시를 즐기고 아이들이 예술을 경험하며 주민들이 직접 축제를 만드는 구조가 자리 잡는다면 문화는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전 군수의 이날 일정은 지평면에서 양동면, 강하면, 서종면으로 이어졌다. 하루 동안 군 전역을 이동하며 다양한 계층의 주민을 만났다는 점은 ‘현장 행정’이라는 지방행정의 기본 원칙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자치단체장이 현장을 찾는 이유는 주민과 접촉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현장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지역의 문제를 확인한 뒤 이를 실제 정책과 행정에 반영하는 과정까지 이어질 때 현장 행정의 의미가 완성된다.
축제와 체육행사에서는 지역공동체의 활력을 확인할 수 있고 어린이 행사에서는 교육·문화 환경에 대한 요구를 읽을 수 있다. 문화예술 현장에서는 주민들의 여가와 생활문화에 대한 수요도 확인할 수 있다.
각각의 현장에서 발견한 요구를 행정정책과 연결하는 것이 지방정부의 역할이다. 전 군수가 강조한 ‘군민의 열정과 따뜻한 온기’ 역시 정책적으로는 주민 참여와 공동체 활성화라는 과제로 이어질 수 있다.
양평군과 같은 도농복합지역에서는 지역별 생활환경과 주민 요구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행정 역시 특정 지역에 집중하기보다 각 읍·면의 특성과 주민들의 생활권을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이날 전 군수가 지평·양동·강하·서종 등 여러 지역을 잇달아 찾은 것도 이런 측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각 지역이 가진 특성을 살리면서 군 전체가 하나의 생활·문화 공동체로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특히 교통과 문화, 복지, 교육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되는 분야에서는 지역 간 접근성 차이가 주민 체감도를 좌우한다. 문화행사가 많아지더라도 일부 지역에만 집중되면 주민들이 느끼는 효과는 제한적이다. 지역별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주민들이 가까운 생활권에서 문화·체육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지역소멸과 인구감소가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지역 경쟁력에 대한 시각도 변화하고 있다.
기업 유치와 산업단지, 교통망 확충 같은 경제적 기반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주민들이 실제로 지역에 머물고 싶게 만드는 힘은 생활환경에서 나온다.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 이웃과 교류할 수 있는 공동체, 지역에 대한 자부심 등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날 양평 곳곳에서 열린 행사들은 서로 별개의 일정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공통된 질문으로 연결된다. ‘사람들이 살고 싶은 양평을 무엇으로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생활체육 현장의 활력과 면민들의 공동체 정신, 어린이들의 문화예술 활동, 북한강을 배경으로 한 지역축제, 늦은 저녁까지 이어진 연극 공연은 그 해답의 한 부분을 보여준다.
지방자치의 핵심은 결국 주민이다. 행정기관이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마련해도 주민 참여가 없다면 지속적인 성과를 만들기 어렵다. 반대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지역사회가 스스로 움직이는 구조가 형성되면 행정의 효과도 커질 수 있다.
이날 양평의 여러 현장에서 확인된 주민들의 참여와 열기는 그래서 중요하다. 행정의 다음 과제는 이러한 참여 에너지를 일회성 행사에 머물게 하지 않고 지역발전의 지속적인 동력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주민 동아리와 생활체육, 문화예술단체, 마을공동체 등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서로 연결되고 행정이 이를 뒷받침한다면 주민 중심의 지역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특히 양평이 가진 자연환경과 생활문화를 주민 참여와 결합한다면 관광과 문화,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새로운 가능성도 모색할 수 있다.
전진선 군수가 이날 하루 동안 이동한 거리는 단순한 물리적 동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낚싯대를 드리운 주민들과 만났고,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한 면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을 바라봤으며 북한강의 노을 아래에서 주민들과 문화제를 함께했다. 하루 마지막에는 지역에서 열린 연극 공연을 관람했다.
행정의 현장은 군청 집무실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주민들이 운동하는 곳,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는 곳, 주민들이 축제를 준비하는 곳, 가족이 공연을 관람하는 곳 역시 지방행정이 살펴야 할 생활 현장이다.
전 군수는 이날 일정을 마무리하며 군민들에게 가족과 함께 편안하고 행복한 토요일 밤을 보내길 바란다는 인사를 전했다. 결국 지방행정이 향해야 할 곳도 그 ‘평범한 일상’이다.
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생활하고, 아이들이 지역에서 미래를 꿈꾸며, 주민들이 서로 만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지역. 양평 곳곳에서 펼쳐진 하루의 풍경은 거대한 개발계획이나 숫자로 표현되는 정책성과와는 또 다른 지역의 경쟁력을 보여준다.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확인한 주민들의 열정과 공동체의 힘을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현장에서 주민을 만나고, 주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고, 다시 그 결과를 주민들의 삶에서 확인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때 ‘현장 행정’은 구호를 넘어 실질적인 지방자치의 힘이 될 수 있다.
양평의 미래 역시 군민들이 살아가는 바로 그 현장에서 시작되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은주 기자 sweetmom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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