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특화단지에 AI 결합, 기업·연구·인재 모이는 혁신거점 목표
[이코노미세계] 경기 시흥시 배곧의 미래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중심에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시흥배곧 서울대병원’이 있다.
시흥시는 서울대병원 건립 자체에만 목표를 두지 않고 병원을 중심으로 바이오산업과 인공지능(AI)을 연결하는 미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의료 인프라 확충이라는 1차 목표를 넘어 연구·산업·교육 기능이 결합된 새로운 성장 거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이 최근 서울대병원을 직접 찾아 병원 건립 진행 상황과 향후 비전을 논의한 것도 이 같은 구상의 연장선에 있다.
임 시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대병원을 방문해 백남종 병원장과 제환준 시흥배곧 서울대병원 건립단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시흥배곧 서울대병원의 차질 없는 사업 추진과 개원, 향후 2단계 사업의 미래 비전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임 시장은 이후 장소를 옮겨 지난해 병원 착공 과정에 함께했던 김영태 전 서울대병원장과 박철기 전 건립단장을 만나 감사패를 전달했다.
시흥배곧 서울대병원 건립을 둘러싼 시흥시와 서울대병원의 협력 관계를 다시 확인하는 동시에 앞으로 추진될 후속 사업까지 협력의 범위를 넓히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흥시가 그리고 있는 그림의 출발점은 시흥배곧 서울대병원이다. 대형 병원 건립은 시민 입장에서 우선 의료서비스의 변화와 직결된다. 그러나 시흥시가 바라보는 시흥배곧 서울대병원의 의미는 의료기관 하나가 들어서는 데 그치지 않는다.
병원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의료와 연구 기능이 확대되면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전문인력이 모일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흥시가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 분야의 미래 전략과 서울대와 연계한 AI허브 구상까지 맞물릴 경우 배곧의 역할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중요한 것은 병원 건립과 후속 산업정책을 각각의 사업으로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장기적인 도시 성장 전략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임 시장이 이번 서울대병원 방문에서 현재 진행 중인 공사뿐 아니라 개원과 ‘향후 2단계 사업 미래비전’까지 논의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시흥배곧 서울대병원이 문을 여는 시점이 사업의 종착점이 아니라 또 다른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방문에서는 시흥시와 서울대병원이 그동안 구축해 온 협력 관계도 부각됐다. 임 시장은 백남종 서울대병원장, 제환준 시흥배곧 서울대병원 건립단장과 만나 사업 진행과 개원, 미래 비전을 논의했다.
이어 김영태 전 서울대병원장과 박철기 전 건립단장을 별도로 찾아 감사패를 전달했다.
임 시장은 이들을 지난해 착공의 결단을 함께한 인사들로 소개했다. 대규모 공공사업은 계획 수립부터 착공과 준공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기관 책임자와 실무 책임자가 바뀌기도 한다.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조직 간 협력뿐 아니라 전·현직 책임자들이 공유해 온 사업의 목표와 방향성을 계승하는 것도 중요하다.
임 시장이 현직 서울대병원 관계자들과 미래를 논의한 뒤 전임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시흥시 입장에서는 병원 건립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서울대병원과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향후 바이오와 AI 분야 협력에도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시흥시가 그리고 있는 두 번째 축은 바이오다. 임 시장은 이번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시흥배곧 서울대병원과 함께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를 언급했다.
병원과 바이오산업을 하나의 큰 틀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다. 병원이 진료 기능에 집중한다면 바이오산업은 연구개발과 기업 활동, 기술 사업화 등 보다 넓은 산업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 여기에 대학과 연구기관이 참여할 경우 병원에서 출발한 의료 인프라가 연구와 산업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기대할 수 있다.
시흥시가 서울대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병원을 유치하는 수준을 넘어 대학이 보유한 연구 역량과 인적 자원, 서울대병원의 의료·연구 역량을 지역의 산업정책과 어떻게 결합할지가 향후 성패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첨단산업은 시설을 건설한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기업과 인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연구개발과 투자, 사업화가 순환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 시흥시가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병원 건립을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은 기본이고, 바이오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을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전문인력이 머물 수 있도록 주거와 교통, 교육, 문화 등 도시 기반시설의 경쟁력도 함께 높여야 한다.
결국 시흥배곧 서울대병원의 성공 여부를 병원 자체만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주변 산업과 도시 기능을 얼마나 함께 성장시키느냐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세 번째 축은 AI다. 임 시장은 서울대와 함께하는 AI허브 조성도 미래 사업으로 제시했다. 병원과 바이오, AI는 별개의 키워드처럼 보이지만 시흥시가 추진하는 미래 전략에서는 하나의 연결 구조를 만들 수 있는 분야들이다.
AI 기술이 의료와 바이오 분야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흥배곧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의료·바이오 분야의 기반을 확보하고 여기에 AI 분야의 연구·산업 기능을 연계하려는 구상은 배곧의 장기적인 성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특히 ‘서울대와 함께하는 AI허브’라는 표현에는 서울대병원뿐 아니라 서울대와의 협력 범위를 미래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하려는 시흥시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관건은 구상을 얼마나 구체적인 사업으로 만들어 내느냐다. 어떤 연구기관과 기업이 참여할지, 바이오특화단지와 AI허브가 어떻게 연계될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시흥시와 서울대·서울대병원이 각각 어떤 역할을 담당할지 등이 구체화돼야 한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다. 첨단산업 육성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청년 인재 유입, 지역 상권 활성화 등으로 이어져야 대규모 개발과 투자에 대한 시민들의 체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
시흥배곧 서울대병원 건립을 바라보는 시흥시의 시각은 결국 ‘병원 하나를 짓는 사업’에서 ‘도시의 새로운 성장축을 만드는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병원이 첫 번째 퍼즐이라면 바이오특화단지는 두 번째, AI허브는 세 번째 퍼즐에 해당한다. 세 사업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면 배곧은 주거 중심 신도시에서 의료·연구·첨단산업 기능을 갖춘 복합 거점으로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
반대로 각각의 사업이 분절되거나 후속 사업 추진이 늦어질 경우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거두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서 시흥배곧 서울대병원의 차질 없는 건립과 개원이 중요하다. 첫 단추인 병원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야 이후 바이오와 AI로 이어지는 구상도 추진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 시장이 직접 서울대병원을 찾아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2단계 미래 비전을 논의한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의 핵심은 ‘연결’이다. 병원과 바이오기업, 대학과 연구기관, AI산업이 각각 존재하는 것만으로는 산업 생태계가 완성되지 않는다. 이들이 공동 연구와 기술개발, 창업과 기업 유치 등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 지역 청년들에게 새로운 교육과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시스템까지 갖춰진다면 첨단산업 육성의 효과를 지역사회로 확산시킬 수 있다.
시흥시가 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할 지점 역시 여기에 있다.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형성될 의료·연구 역량을 어떻게 지역경제에 연결할 것인지, 바이오특화단지와 AI허브가 지역 기업 및 청년에게 어떤 기회를 제공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또 대규모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사업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
‘서울대병원’이라는 상징성에 기대기보다 실제 사업의 진척과 투자,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등의 성과를 단계별로 보여주는 것이 장기적인 정책 신뢰를 확보하는 길이다.
임 시장은 이번 서울대병원 방문을 통해 시흥배곧 서울대병원과 바이오특화단지, AI허브를 하나의 미래 비전으로 묶어 제시했다. 또 “시흥배곧 서울대병원, 그리고 함께 꿈꾸는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 그리고 서울대와 함께하는 AI허브 조성까지 한마음으로 함께 성공해 내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에는 병원 건립 이후까지 내다보는 시흥시의 장기적인 도시 전략이 담겨 있다. 시흥배곧 서울대병원의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성공적으로 개원하는 것이 당장의 과제라면, 그 이후에는 병원을 중심으로 바이오와 AI를 연결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결국 시흥시가 풀어야 할 숙제는 명확하다. 서울대병원이라는 핵심 인프라를 지역에 안착시키고, 이를 바이오산업과 연결하며, 다시 AI 분야로 확장해 기업과 연구기관, 인재가 모이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시흥배곧 서울대병원이 단순한 의료기관을 넘어 시흥의 산업구조와 도시 경쟁력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리고 병원에서 시작해 바이오로, 다시 AI로 이어지는 시흥시의 구상이 이제 본격적인 실행력을 시험받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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