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세계] 기부는 마음이 모여 도시를 바꾸는 힘이 된다. 13일 김보라 안성시장은 자신의 SNS에 이 같은 메시지를 올렸다.
안성시가 ‘제1회 SBS 고향사랑기부 대상’에서 최우수상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동시에 수상했다는 발표였다. 제도가 도입된 지 2년 남짓, 243개 기초지자체 중 두 개의 수상을 모두 가져간 사례는 첫 사례다.
김 시장은 “기부금심의위원회, 답례품심의위원회, 공직자, 시민, 그리고 기부자 모두의 성과”라며 “단순한 홍보나 이벤트가 아니라 시민이 참여하고 도시가 성장하는 구조를 만든 결과”라고 말했다.
안성시는 전국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한 기부 유치전에서 경기도 내 가장 많은 모금을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그 배경을 다음 세 가지로 꼽는다.
첫째, 지자체들이 한우·쌀·과일 등 식품 위주의 답례품에 집중하는 반면, 안성시는 시민이 직접 농사를 경험할 수 있는 ‘텃밭 분양권’을 도입했다. 이는 도시민·귀농 희망층·가족 단위 체험 수요와 맞물리며 큰 호응을 얻었다.
둘째, 안성시는 지역 내 농가·기업과 연계해 대두·쌀·과즙음료·한우·꿀·배·전통 장류 등 품목을 다변화했다. 셋째, 안성의 기부금은 단순 재정 확보가 아닌 ‘목적 사용 모델’을 정착시켰다.
전문가들은 안성 사례가 ‘고향사랑기부제 모델 표준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전망한다. 현재 지방 89개 시군이 답례품·홍보·관계인구 전략을 벤치마킹 중이다.
안성시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기부자 환류 서비스, 참여 인증 캠페인, 답례품 추가 품목 공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보라 시장은 “기부자는 단순한 후원자가 아니라 도시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동반자”라며 “기부가 곧 공공정책이 되고, 공공정책이 시민 변화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안성의 이번 수상은 단순한 성과가 아니라 “작은 기부가 공공 혁신으로 이어지는 모델”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행정·농업·복지·관계인구 정책이 결합된 이번 실험이 앞으로 지방도시 회생 모델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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