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통일은 멀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먼저 한마음이 되는 데서 시작됩니다.”
29일 시흥시에서 열린 ‘2025 통일골든벨’ 현장. 이 자리에서 임병택 시흥시장은 통일을 향한 시민들의 관심과 열정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시흥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주관한 가운데, 관내 청소년과 시민 등 60여 팀, 총 200여 명이 참가해 평화통일과 역사에 관한 문제로 열띤 경쟁을 벌였다.
‘통일골든벨’은 단순한 퀴즈대회를 넘어, 통일의 필요성과 남북 평화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를 높이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 행사는 “평화와 통일, 시흥의 역사와 한국사까지 아우르는 통합형 문제 출제”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참가자들은 통일 관련 시사 이슈부터 역사적 사건, 시흥 지역과 연계된 인물과 문화까지 다양한 문제를 접하며 통일을 다시금 ‘나의 문제’로 되새겼다. 현장에 참가한 중학생 김서윤(14) 양은 “학교에서는 잘 접하지 못했던 통일과 시흥의 역사에 대해 새롭게 배울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임 시장은 본인의 SNS를 통해 “시흥시부터 한마음이 되는 것이 시작이며, 그것이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들고, 나아가 한반도의 통일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매년 이 자리를 묵묵히 준비해온 이남형 민주평통 시흥시협의회장과 위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임 시장은 통일에 대한 관심을 단발성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시민 교육으로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실제 시흥시는 청소년을 위한 평화교육 프로그램과 더불어 통일 관련 문화 콘텐츠 제작 등에도 꾸준히 예산을 투입해오고 있다.
이남형 민주평통 시흥시협의회장은 “올해는 특히 지역 역사와 연결된 문제를 출제해 시민들이 좀 더 가까운 곳에서 통일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지역밀착형 통일교육과 시민공감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청소년층에서부터 통일에 대한 거부감이나 무관심이 줄어들도록 교육과 공감이 선행돼야 하며, 지역사회가 그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참가자뿐 아니라 가족 단위 관람객들도 다수 참여해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 이정현(45·정왕동) 씨는 “요즘 통일이라는 말 자체가 멀게 느껴졌는데, 이렇게 퀴즈를 통해 쉽게 접하니 다시 관심을 갖게 된다”며 “아이들과 함께 오길 잘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참가 학생들의 보호자들도 “이런 체험을 통해 자녀들이 통일과 역사에 대해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되니 교육적으로도 매우 유익하다”고 입을 모았다.
‘통일골든벨’은 단지 시흥시만의 행사가 아니다. 지역 단위에서 시민 참여형 통일교육을 정례화하고, 생활 속 평화 담론을 확산시키려는 전국적 움직임의 일환이다. 특히 시흥시는 교육청, 시민단체 등과 연계해 다양한 방식의 통일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 정체성과 접목한 방식으로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지역 밀착형 통일교육이야말로 장기적으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 ‘통일골든벨’은 시흥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속에 마무리됐다. 작은 퀴즈대회였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작지 않았다. 임병택 시장의 말처럼, “시흥이 하나 되면 대한민국이 하나 되고, 나아가 한반도가 하나 될 수 있다”는 믿음이 확산되고 있다.
통일은 거창한 정치 외교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식 속에서 피어나는 공동체적 가치라는 점을, 이번 행사가 다시금 확인시켜준 것이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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