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은 6·25전쟁,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을 거치며 민주주의와 독립의 가치를 지켜왔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는 과거의 상처와 미완의 과제가 남아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중의 피와 땀으로 세운 나라를 더 이상 친일파 후손과 토착 왜구가 흔들게 해서는 안 된다”며 시민들의 연대를 호소했다.
광복 이후 대한민국은 수많은 고난과 도전을 헤쳐왔다. 1950년 발발한 6·25전쟁은 국가의 존립 자체를 위협했고, 1960년 4·19혁명은 부정선거에 맞선 시민의 힘을 보여줬다.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과 1987년 6·10민주항쟁은 군부독재와 권위주의를 끝내고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토대가 됐다.
박 시장은 “100여 년 동안 우리 국민들은 피와 땀으로 나라를 세우고 민주주의를 키워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벌어진 국가적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지난 비상계엄 사태 때도 국민들이 계엄군의 총부리를 온몸으로 막아내 나라를 구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아직도 우리 삶 곳곳에는 친일 잔존 세력과 토착 왜구가 살아 있다”며 “그들은 기득권을 유지하고 권력을 위해 온갖 분열책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를 “윤석열 내란 세력”이라고 규정하며 강한 어조로 청산 의지를 드러냈다.
역사학자 김정현 교수(서울대)는 “친일 잔재 청산은 단순한 과거사 문제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정의를 세우는 일”이라며 “80년 전의 해방이 오늘날에도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이번 광복절을 맞아 다양한 기념 행사를 준비했다. 박 시장은 “잊지 않기 위해, 지난 역사를 올바르게 배우기 위해, 그리고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확고히 하기 위해 광복 80주년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행사는 ▲역사 사진전 ▲독립운동가 추모식 ▲청소년 역사 토론회 ▲시민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주목받는다. 광명시 교육지원과 관계자는 “미래 세대가 올바른 역사관을 갖는 것이 친일 잔재 청산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광명시청 앞에서 만난 김성희(64) 씨는 “광복 80주년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되새기는 날”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박유진(22) 씨는 “역사교육을 통해 친일파와 민주주의 억압 세력의 실체를 알게 됐다”며 “젊은 세대도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승원 시장은 “쿠데타 없는 대한민국, 친일파가 완전히 청산된 대한민국, 국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 손을 잡자”고 당부했다. 또, “민중의 피와 땀으로 쟁취한 민중의 나라,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은 깨어있는 시민의 힘”이라고 말했다.
광복 80주년은 단순한 과거 회고가 아니다. 그것은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자, 미래를 향한 나침반이다. 우리 앞에는 여전히 친일 잔재 청산과 민주주의 수호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그 길은 시민의 기억과 행동에서 시작된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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