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국·최윤겸·김진형 3인 체제 구축… 전력 강화와 팬심 공략 병행
- “110만 시민이 함께 만든 구단… 지역 자긍심 높일 것”

[이코노미세계] 용인특례시가 숙원사업이던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에서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두고 있다. 11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 ‘용인시 시민프로축구단’의 K리그2 회원 가입안이 의결되며 사실상 창단이 확정됐다. 이제 남은 절차는 내년 1월 예정된 연맹 총회에서의 최종 의결이다. 통과가 유력시되는 만큼, 2026시즌 K리그2 무대에서 ‘용인FC’가 그라운드를 누빌 가능성이 커졌다.
용인시는 올해 6월 26일, 홈구장인 ‘미르스타디움’을 기반으로 2026시즌 K리그2 참가 계획을 담은 가입 신청서를 연맹에 제출했다. 인구 110만 명을 넘어서는 대도시이지만, 그간 시민프로구단 부재로 지역 축구 열기를 흡수할 장이 없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아쉬움으로 지적돼 왔다.
연맹은 이번 이사회에서 △인구 규모와 도시 성장성 △경기장 인프라 △법인 설립 여부 △유소년(U-18) 팀 보유 등 창단 준비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결과는 ‘적합’ 판정이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110만 시민이 기다려온 창단이 사실상 확정 단계에 이른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김진형 단장을 비롯한 구단 운영진이 남은 준비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시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용인FC’의 지휘봉은 베테랑 지도자 최윤겸 감독이 잡는다. 선수 시절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활약했고, 지도자로서도 다양한 K리그 구단을 이끈 경험이 있다. 여기에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이동국이 테크니컬 디렉터(TD)로 합류해 전술·선수 육성·스카우트 전반을 총괄한다. 김진형 단장은 구단 운영과 마케팅 전략을 담당하며 조직 전반을 다진다.
창단의 의미는 단순히 ‘프로 구단 하나 더 생겼다’에서 그치지 않는다. 용인FC는 시민구단이라는 정체성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와의 결속을 강화하는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이상일 시장은 “시민프로축구단은 단순한 스포츠팀이 아니라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고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의 장이 될 것”이라며 “110만 시민이 용인을 더 사랑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시·서포터즈·지역 기업이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홈구장인 미르스타디움은 15,000석 규모로, 접근성이 우수하고 주차 시설도 넉넉하다. 다만 K리그 규격에 맞춘 추가 시설 보완이 이뤄지고 있다. 조명·잔디·미디어룸 개선 작업이 내년 중 완료되면, K리그2에서도 손색없는 경기장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스포츠마케팅 전문가 이현수 씨는 “창단 첫해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충성도 높은 팬층을 형성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라며 “지역 학교·동호회·기업과의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관중과 선수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동국·최윤겸 같은 스타 인물을 앞세워 언론 노출을 늘리고, SNS·유튜브 등 디지털 채널에서 팬과 실시간 소통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용인FC는 올해 말까지 구단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내년 한 해 동안 선수단 구성과 전지훈련, 마케팅 캠페인을 병행한다. 시는 창단 첫 해부터 시즌권 판매와 시민 서포터즈 조직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2026년 초 K리그2 개막과 함께 시민프로축구단이 멋진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끝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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