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흥시 AIㆍ바이오 융합 클러스터 조성안.
[이코노미세계]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바이오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시흥시가 1년 만에 국내 최대 규모 민간 바이오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바이오와 인공지능(AI)을 융합한 차세대 산업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면서 시흥이 수도권 서부의 미래 산업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흥시는 지난 10일 국내 제약 선도기업 종근당과 총 2조2천억 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경기도 내 단일 바이오기업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사업지는 배곧지구 경제자유구역 내 연구용지 약 2만4천 평 부지로, 바이오의약품 연구, 실증, 창업지원 공간 등이 포함된다. 시와 종근당은 지역 인재 우선 고용, 서울대 및 병원과의 협력연계, 지속가능한 상생모델 구축에도 합의했다.
시흥시는 그간 서울대학교, 서울대병원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닦아왔다. 2023년 9월에는 경기도·서울대학교와 ‘글로벌 의료 바이오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이어 서울대 총장 직속 ‘SNU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 추진단’과 협업해 특화단지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현재 추진 중인 ‘시흥배곧서울대병원’은 진료와 연구가 융합된 미래형 병원으로, 정밀의료 및 임상시험의 핵심 거점이 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설립된 ‘경기시흥 SNU 제약바이오인력양성센터’는 연간 1,500명 이상의 바이오 전문 인력 배출을 목표로 기업 맞춤형 교육을 실시 중이며, WHO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지정에 따라 중·저소득국가 및 선진국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인재 양성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흥의 바이오 생태계는 단순한 생산단지를 넘어, 연구개발(R&D), 인허가, 제조, 인재양성, AI 융합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바이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의 ‘시흥바이오센터’ 유치를 통해 제품 인증 및 품질 검증 인프라도 확충된다.
여기에 최근 시흥시는 ‘경기AI혁신클러스터 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며 바이오와 AI 융합 기반을 더욱 견고히 다지고 있다. 이 사업은 배곧, 월곶, 정왕 일대를 아우르는 정왕동 어울림센터 일원에 조성되며, AI를 활용한 바이오 데이터 분석, 임상 설계, 맞춤형 치료 개발 등 첨단 융합 기술을 통해 연구 효율성과 속도 제고가 기대된다.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조감도.
시는 서울대학교와 함께 AI 전문 인력 양성, 스타트업 지원, 산학연 공동 R&D 추진 등 디지털 전환 기반의 혁신 생태계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정왕지구와 월곶역세권 일대는 우수한 교통 접근성과 입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R&D 중심 스타트업과 첨단기업 유치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흥은 바이오와 AI가 결합된 대한민국형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를 지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민간·대학·병원이 함께하는 상생 기반의 산업 생태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정 1주년을 맞은 경기시흥바이오특화단지는 이제 가능성을 넘어 실제 성과를 창출하며 산업전략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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