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자체·체육계 지원, 이제는 현실적 뒷받침 필요

[이코노미세계] 조명이 없는 야간 운동장에서 몸을 부딪치며 훈련을 이어간 청소년들이 전국 무대 정상에 올랐다. 시흥시 청소년 럭비팀이 대통령기 대회 우승을 차지하고, 중학교 3학년 선수 2명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지역 체육 인프라의 열악함을 극복한 이들의 성취는 시흥 체육의 미래를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대통령기 럭비대회에서 시흥 청소년 럭비팀은 당당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팀 소속 중학교 3학년 선수 2명은 청소년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지역 체육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의 시작은 학교에서 열린 태그럭비 수업이었다. 처음 잡은 럭비공이 계기가 되어 시흥 G스포츠클럽 활동으로 이어졌고, 소년체전 우승에 이어 대통령기 정상까지 밟으며 ‘시흥 럭비 신화’를 써 내려갔다.
훈련 환경은 열악했다. 시흥의 청소년 선수들은 조명조차 없는 야간 운동장에서 몸을 부딪치며 실력을 다져야 했다. 그러나 열정은 한계를 뛰어넘었다. 끊임없는 노력 끝에 이들은 전국 대회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임병택 시장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훌륭한 선수로 성장한 우리 청소년들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시장은 대통령기 우승과 국가대표 선발 소식을 접한 뒤, 청소년 선수 2명을 직접 만나 격려했다. 국가대표 전지훈련에 참여하는 일정으로 인해 모든 선수들이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시흥체육회장과 럭비협회장, 지도자들도 자리에 함께해 선수들의 땀과 노고를 치하했다. 임 시장은 “더 열심히 응원하고, 선수들의 열정을 뒷받침할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지역 체육 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강조한다. 박모(가명) 스포츠행정학 교수는 “시흥 청소년 럭비팀의 성취는 놀랍지만, 조명조차 없는 운동장 현실은 청소년 체육 발전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며 “지역사회와 지자체가 힘을 모아 안정적인 훈련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성과는 조명조차 없는 운동장에서 흘린 땀이 대통령기 우승과 국가대표 발탁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그러나 그 뒤에는 여전히 개선이 시급한 체육 인프라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시흥 청소년 럭비팀의 성취는 단순한 스포츠 성과를 넘어, 지역사회가 청소년 체육을 어떻게 뒷받침해야 하는지 묻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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