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활용 컵·친환경 교통, 지속가능성과 문화가 결합
- BBC도 주목한 ‘세상을 더 나은 곳 만드는 도시’

[이코노미세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회의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호수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에는 지역 청년 예술가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며 도시의 매력을 소개했다.
“고양은 회의만 하는 곳이 아니라, 문화를 체험하는 도시네요.” 해외 참가자의 말처럼, 고양특례시는 지금 ‘지속가능한 마이스·문화·관광 도시’라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고양특례시는 2025 글로벌 도시 지속가능성 지수(GDS-I)에서 세계 151개 도시 중 15위, 아태지역 1위를 차지했다. 호주 시드니를 제치고 멜번과 불과 1.38% 차이로 경쟁한 결과다.
이는 단순한 순위 상승이 아니라, 고양이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하게 GDS-I에 참여해 성과를 낸 도시”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새겼음을 의미한다.
덕양구의 대학생은 “국제회의 자원봉사에 참여하면서 외국인 참가자들과 교류했고, 도시가 세계와 연결된다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일산서구에서 숙박업을 운영하는 업주는 “참가자들의 체류 기간이 길어지고, 숙박·식당·관광업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경제적 체감을 전했다.
한 일본인 참가자는 “회의장에서 친환경 시스템을 체험하고, 행주산성과 서삼릉을 방문했는데 도시와 문화가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었다”고 말했다.
마이스 산업은 ‘보이지 않는 무역’으로 불린다. 참가자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일반 관광객의 2~3배, 체류 기간은 평균 5일 이상이다.
고양특례시가 GDS-I 상위권에 오르며 국제행사 유치력이 강화되면, 연간 수천억 원 규모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는 “국제회의 한 건이 수백억 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장기적으로는 도시 브랜드 가치가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고양은 단순히 국제행사만 개최하는 도시가 아니다. 킨텍스를 중심으로 호수공원, 한류월드, 방송영상밸리, DMZ 접경지역까지 연결되며, “회의가 관광으로, 관광이 문화로 확장되는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BBC가 고양을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도시’로 소개한 것은, 단순한 환경정책이 아니라 문화·관광 자원과 시민 참여가 어우러진 모델로 인정받은 결과다.
고양의 정책은 △탄소중립 전시 운영 △ESG 기반 도시행정 △시민·기관·기업의 협력체계 강화로 요약된다. 이는 국제회의 참가자에게는 도시 체험형 가치, 지역사회에는 경제적 실익, 국제사회에는 지속가능성 모델로 작용한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GDS-I 평가는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사회·경제적 지속가능성을 검증하는 과정”이라며, “고양을 ‘지속가능한 글로벌 마이스 허브’이자 세계인이 찾는 문화·관광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재활용 컵으로 시작된 회의, 시민 공연으로 이어진 축제, 관광객이 머물며 소비하는 지역 상권, 그리고 수천억 원의 경제효과. 고양특례시의 GDS-I 성과는 공감으로 이어진 서사이자, 숫자로 증명된 경제적 성과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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