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문화가 도시 정체성을 바꾸는 힘으로 자리잡아

[이코노미세계] “안양, 보통이 아냥!” 21일 평촌중앙공원은 청년들의 열정과 환호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2025 안양 청년의 날’과 ‘제6회 안양청년축제’가 동시에 열린 이날, 무대 위에서는 청년상 수상자들의 성취가 조명됐고, 공연과 기념식은 젊음의 에너지를 한껏 끌어올렸다.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도 비범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도전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담아낸 이번 축제는 안양시가 지향하는 ‘청년 중심 도시’ 비전을 드러낸 자리였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청년상 시상식’이었다. 학문, 창업, 봉사,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거둔 수상자들이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무대는 단순히 시상에 그치지 않았다. 지역 청년 뮤지션과 댄스팀의 공연이 이어지며 열정의 파노라마를 완성했다. 현장에 있던 대학생 김민정(23) 씨는 “청년들이 직접 만들어낸 무대라 더 공감이 갔다”며 “나도 나만의 무대에서 당당히 도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안양, 보통이 아냥!”이었다. 일상 속의 평범한 청년들이 사실은 누구보다 특별한 가능성과 도전 정신을 품고 있음을 강조하는 메시지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SNS 메시지를 통해 “서로의 열정을 바라보며 웃고, 박수 치며 격려하는 순간들은 청년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값진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청년의 열정과 꿈은 이제 막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안양시는 이번 축제를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청년 정책의 일환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는 청년 창업 지원, 취업 연계 프로그램, 문화예술 활동 공간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청년센터와 청년 네트워크를 통해 청년들이 목소리를 직접 낼 수 있는 구조도 마련했다.
지역 청년단체 관계자는 “축제가 끝나도 정책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중요하다”며 “청년의 도전을 응원하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은 청년뿐 아니라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공간이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청년 벼룩시장과 체험 부스를 둘러보고, 어린이와 노년층까지 공연을 함께 즐겼다.
경기연구원의 도시정책 연구원 이재훈 박사는 “지방 도시가 청년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단순히 축제 개최를 넘어 청년 체감형 일자리·주거·문화 정책과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양이 ‘청년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하려면 지속 가능한 청년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안양청년축제는 “청년이 주인공인 도시”라는 안양시의 비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청년들의 성취를 기리고, 도전을 격려하며, 시민 모두가 함께 어우러진 자리였다.
무대는 내려왔지만, 그날의 박수와 환호는 청년들의 마음속에서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안양시는 이 열정을 정책과 비전으로 구체화해 나갈 과제를 안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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