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김동연 페이스북 캡쳐] |
![]() |
▲ [[사진=김동연 페이스북 캡쳐] |
[이코노미세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44주년을 앞두고,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문장을 인용하며 깊은 울림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지사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당신이 나를 이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 문장은 '소년이 온다'에 나오는 구절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과 정신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지사는 이어 “45년의 시간을 넘어, 지금도 살아 움직이는 오월 광주의 정신이 대한민국을 이끌고 가기를 바랍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 지사의 이번 발언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경의와 함께, 그 정신이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를 향해 던지는 메시지를 재조명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치권을 비롯해 시민사회 전반에서도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김 지사의 이번 메시지는 묵직한 울림을 주고 있다.
또한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지사 취임 이후 줄곧 “공정과 상생”을 도정 철학의 핵심으로 삼아왔다. 이번 메시지 역시 단순한 추념을 넘어, 광주의 정신이 대한민국 사회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철학적 관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도 김 지사의 글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지사의 표현처럼, 지금 우리가 가야 할 길은 광주가 보여준 용기와 연대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인이 이런 방식으로 메시지를 던지는 게 오히려 더 큰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이번 글은 최근 정치권에서 나타나는 ‘감성적 메시지’ 흐름과도 맞물린다. 기존의 기념식 중심의 메시지에서 벗어나, 대중과 감정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기억의 방식”에 대한 전환을 의미한다고 평가한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유영진 교수는 “5·18은 단지 역사적 사건이 아닌, 현재적 의미를 가진 ‘살아있는 정신’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김 지사의 메시지는 그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그동안 광주광역시와 다양한 교류와 협력 사업을 이어오며,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역 행정에 반영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기억의 연대’를 강조하며 도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5·18 역사 교육과 현장 탐방 프로그램을 지속해 왔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저작권자ⓒ 이코노미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