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제 시장 “복지는 행정이 아니라 관계… 따뜻한 도시로 가겠다”
 
[이코노미세계] 10월 1일 가을빛이 완연한 오후. 의왕국민체육센터에는 환한 미소를 머금은 어르신 2천여 명이 모였다. ‘제30회 의왕시 노인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 이날,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어르신 세대의 삶을 축복했다. 이날 무대는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라, 세대 간 감사와 공감이 흐르는 공동체의 축제였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축사에서 “여러분의 땀과 헌신이 오늘의 의왕을 만들었다”며 “의왕시는 어르신이 존중받고, 세대가 서로 연결되는 도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 시장의 말에 어르신들의 눈가에는 미묘한 뭉클함이 번졌다. 누군가는 ‘나를 기억해주는 도시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마움을 느꼈다.
김 시장이 강조하는 복지는 ‘돌봄의 행정’이 아니라 ‘존중의 문화’다. 어르신 정책을 행정의 한 축으로만 보지 않는다. 그것은 곧 도시의 품격을 완성하는 문화적 기반이기 때문이다.
의왕시는 최근 몇 년 사이, 복지를 하나의 문화적 흐름으로 확장하고 있다. ▲노인복지관 목욕탕 조성, ▲경로당 현대화, ▲스마트 건강백세 사업, ▲노인 일자리 확대 등 주요 정책은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존중받는 삶의 방식’을 설계하는 문화적 장치로 작동한다.
경로당에는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소통 프로그램이 늘고, 복지관에서는 전통악기와 서예, 스마트폰 사진교실이 동시에 열린다. 이제 어르신들은 단순히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문화의 주체이자 지역 공동체의 기억을 지키는 세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의왕의 복지정책이 특별한 이유는 세대를 잇는 연결고리에 있다. 시는 청년 자원봉사단과 노년층을 연결한 ‘디지털 동행교실’을 열어, 학생이 어르신에게 스마트폰 활용법을 알려주고 어르신은 학생에게 손글씨와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로의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는 교실. 바로 그 속에서 공동체의 온기가 자란다.
또한 의왕시 곳곳에서는 ‘세대 공감형 마을축제’가 열린다. 아이들이 전통놀이를 배우고, 어르신들은 옛 사진을 전시하며 마을의 기억을 나눈다. 김 시장은 “복지는 건물보다 마음을 짓는 일”이라며 “세대가 단절되지 않고 이어질 때, 도시는 더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의 철학은 전국적으로도 드물게 ‘참여형 복지문화’로 발전하고 있다. 경로당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마을 도서관이 되고, 작은 공연장이 되며, 세대가 섞이는 사랑방으로 변모 중이다.
의왕시의 한 경로당 벽에는 오래된 사진 한 장이 걸려 있다. 1980년대 초, 농촌마을이던 의왕의 들판을 닦으며 ‘우리도 도시가 되자’고 외치던 주민들의 모습이다. 그중 한 명이 지금의 김00(84) 어르신이다. 그는 “그땐 집보다 도로가 먼저였어. 길이 나야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으니까”라며 웃는다.
김성제 시장은 이 같은 이야기들이야말로 도시가 간직해야 할 공동체의 역사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복지정책은 어르신을 위한 행정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도시의 기억을 지켜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말처럼, 의왕의 복지는 숫자나 예산이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의왕시는 현재 ‘스마트 건강백세 사업’을 통해 AI 건강 모니터링을 도입하고 있지만,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늙어가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젊은 세대가 어르신의 지혜를 배우고, 어르신은 청년의 변화 속도를 이해하는 도시. 그 관계의 조화가 바로 의왕이 꿈꾸는 미래다.
김 시장은 “복지는 곧 문화이며, 문화는 관계다. 행정의 손길이 따뜻해질 때 공동체가 살아난다”며 “의왕시는 어르신 곁에서 늘 함께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왕시의 노인복지정책은 행정의 범주를 넘어 도시문화의 진화 과정으로 평가받는다. 어르신이 거리의 주인공이 되고, 경로당이 마을의 문화센터로 바뀌며, 복지가 일상 속에서 살아 숨 쉬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전국 최고의 노인복지 도시’를 향한 여정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다. 그것은 ‘존중과 연결’이라는 문화의 가치를 실천하는 길이다. 의왕이 만들어가는 복지는 행정이 아닌 문화의 언어, 지원이 아닌 관계의 예술이다.
아울러 어르신이 미소 짓는 도시, 그 곁에 청년과 아이가 함께 걷는 도시 의왕은 지금, 세대가 함께 늙어가는 따뜻한 공동체의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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