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수도권 서남부의 철도 중심지 의왕시가 ‘대한민국 철도 명소’로 다시 도약한다. 의왕시가 한국철도공사, 이소영 국회의원, 국립한국교통대학교와 함께 철도박물관의 대대적인 시설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철도특구’로서의 위상 강화와 함께 지역 문화·관광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16일 의왕 철도박물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성제 의왕시장, 이소영 국회의원, 한문희 코레일 사장, 교통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협약을 통해 네 기관은 ▲철도박물관 시설 개선 ▲주변 환경 정비 ▲도로 이설 및 확장 등 인프라 정비 ▲철도문화 콘텐츠 확산 등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철도박물관은 지난 1988년 개관 이래 국내 유일의 철도 전문 박물관으로, 연간 약 2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의왕시의 대표적 문화시설이다. 그러나 노후화된 전시 환경과 공간의 협소함, 콘텐츠의 한계로 인해 그간 재정비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철도박물관은 그야말로 ‘대수술’을 받는다. 현 부지(2만6,000㎡)는 약 1.5배인 3만7,500㎡로, 연면적(2,857㎡)은 5.5배 수준인 1만6,450㎡로 확장된다. 총 사업비는 약 1,000억 원. 철도 관련 전시공간뿐 아니라, 체험형 콘텐츠, 어린이 전용관, 철도문화 아카이브, 야외 철도차량 전시장 등도 대폭 보강될 예정이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리모델링을 넘어 철도문화 도시 의왕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미래세대에게 철도산업의 역사와 가치, 체험을 전달하는 장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에서도 박물관 진입도로 확장, 주차장 정비, 대중교통 접근성 강화 등 행정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코레일 역시 ‘철도 콘텐츠의 미래형 허브’로서 박물관의 방향성을 구상 중이다. 한문희 사장은 “철도박물관은 과거의 철도유산을 전시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AI·빅데이터 기반 미래 철도기술 체험, 가상현실(VR) 기반 시뮬레이션 교육 등 철도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장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한국교통대학교는 전문 인력과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철도문화 콘텐츠 기획과 전시 해설, 학술세미나 등에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소영 국회의원은 “지자체와 국책기관, 대학, 국회가 협업해 의왕을 ‘대한민국 철도문화 수도’로 만들어가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예산 확보 및 정책 지원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박물관 개선 사업이 단순한 문화공간의 확장에 그치지 않고, 관광·교육·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방면의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KTX와 일반열차,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까지 운행되는 철도 요충지인 의왕역과도 연계한 관광벨트 조성도 기대를 모은다.
의왕시는 철도산업과 도시 브랜드의 정체성이 결합한 대표적 사례로, 전국 지자체의 관심도 끌고 있다. 도시발전의 키워드를 ‘철도’에 둔 정책 방향이 또 한 번 주목받는 가운데, 철도박물관의 재탄생은 단순한 전시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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