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청렴은 선택이 아닌 의무이다. 조직의 신뢰는 여러분의 실천에서 비롯된다.”
25일, 화성시청 대회의실에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결연한 의지가 가득했다. ‘공직 생애주기별 맞춤형 청렴교육’의 일환으로 열린 ‘청렴 워크숍’에는 정구원 제1부시장을 비롯해 5급 이상 고위 공직자 100여 명이 자리했다. 그들은 단순한 교육 참석자가 아니었다. 청렴한 행정, 투명한 조직을 만드는 ‘변화의 시작점’으로서 자리를 함께했다.
이번 워크숍은 공직 사회 전반에 퍼진 무사안일과 이기주의를 경계하고, 조직 내 청렴 문화를 실질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다. 단발성 강의가 아닌,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한 토론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청렴의 가치와 원칙을 다시금 되새기며, 공직 현장에서 마주하는 윤리적 딜레마와 실무적 고민을 공유했다. 단순한 도덕론이 아닌, ‘현장에서의 적용’을 중시한 이 워크숍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실천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구원 제1부시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공공기관에 대한 청렴성과 투명성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특히 고위 공직자들이 먼저 솔선수범해 청렴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성특례시는 단순히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직급·경력별로 청렴 교육을 정교하게 설계해왔다. 신규 공직자에게는 참여형 청렴 교육을, 실무자에게는 '청렴 콘서트' 형식의 소통 기반 교육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접근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생애주기별 프로그램은 교육의 효과성을 높이는 동시에, 공직사회 전반에 ‘청렴이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청렴 행정에 있어 단호하다. “청렴은 공직자의 기본이자, 시민과의 신뢰를 지키는 출발점”이라며 “청렴 의식이 조직 전반에 스며들 수 있도록 실천 중심의 청렴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화성시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청렴 서약과 행동강령 강화뿐 아니라, 부패 취약분야를 상시 점검하는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렴 전담 조직’ 신설 등 제도적 뒷받침도 병행해 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성시의 접근 방식을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청렴 전략’으로 평가한다. 공공행정학 박사인 이혜영 교수는 “청렴은 형식보다 문화로 접근해야 한다”며 “화성시는 고위직부터 현장직까지 맞춤형 교육을 통해 청렴을 생활화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직사회에서 청렴은 더 이상 선택의 영역이 아니다. 부패와 특권, 편법에 대한 국민의 민감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공직자 개인의 일탈이 아닌 행정조직 전체의 신뢰로 직결된다.
화성시가 강조하는 ‘청렴 리더십’은 단순한 의무 이행이 아니라, 스스로 기준을 높이는 자발적 실천이다. 특히 고위직 공무원의 태도 변화는 조직 전체에 파급 효과를 미친다.
이로 인해 화성특례시는 ‘청렴도 1등 도시’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그들의 시도가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평가점수의 향상이 아니라, 공직자의 자기 혁신이다. 청렴이 단지 교육의 주제가 아니라, 조직의 ‘기본값’이 되는 날까지 화성시의 실험은 계속될 것이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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