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한미동맹은 군사적 틀을 넘어 경제·문화·기술을 아우르는 동반자 관계로 확장되고 있다. 그 중심에 평택이 있다. 9월 18일 열린 ‘2025 평택 국제포럼’은 급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한미동맹의 미래와 평택의 전략적 역할을 논의하는 장이 됐다.
이번 행사에는 외교·안보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중심도시 평택’의 비전을 함께 그려냈다.
포럼 주제는 ‘변화하는 국제 질서에 따른 한미동맹의 미래’였다.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장경두 전 국방부 장관,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등은 “평택이야말로 한미동맹의 전략적 거점이자 한반도 평화의 시험대”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캠프 험프리스 등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미군 기지를 보유한 평택은 이미 군사적 안보 허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한미동맹은 단순한 군사 협력을 넘어 경제·기술·문화 협력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평택은 단순한 ‘기지 도시’가 아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현대차·기아차 연구소, 항만·물류 인프라가 결합하며 경제·산업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다.
이날 포럼 참석자들은 이를 토대로 “평택은 첨단산업과 글로벌 물류, 군사 안보가 결합된 복합도시로 발전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정장선 시장은 “안보를 책임지면서도 경제와 문화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도시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강조한 또 하나의 키워드는 ‘시민 체감’이었다. 평택 시민 A씨(35)는 “도시가 국제적으로 성장하는 건 긍정적이지만, 교통과 주거 문제 같은 생활 인프라가 함께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럼에 참석한 한 학자는 “평택이 국제 도시로 성장하려면 주민들의 생활 안정과 교육·문화 인프라 확충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평화·안보의 도시 이미지와 함께 삶의 질을 담보하는 생활 인프라를 동시에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문화적 교류’와 ‘소프트 파워’도 중요한 의제로 떠올랐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평택은 한미 양국의 군사적 신뢰를 넘어 문화적 이해와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평택은 매년 ‘한미 친선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국제교류재단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기반으로 평택이 ‘외교형 문화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평택이 ‘한미동맹의 미래도시’로 자리매김할 경우 기대되는 편익은 크다. 구체적인 내용은 △경제적 효과로는 글로벌 기업 투자 확대, 첨단 산업단지 발전, △외교·안보 효과로는 동북아 평화 유지, 한미 협력 강화, △문화·사회 효과로는 국제도시 이미지 제고, 시민 교류 확대 등이다.
그러나 과제도 만만치 않다. 군사 기지와 대규모 산업단지로 인한 환경·교통 문제, 지역 불균형 개발, 시민 정체성 문제 등이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지속가능한 도시 계획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택은 지금 안보·경제·문화가 교차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 ‘2025 평택 국제포럼’은 평택이 단순한 군사적 거점이 아닌, 한미동맹의 미래를 이끄는 세계적 평화도시로 성장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장선 시장의 말처럼, “평택은 안보와 경제, 기술과 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도시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그 비전을 시민의 체감과 삶의 질 향상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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