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9월 20일 저녁, 의왕시 백운밸리 여울공원은 가을밤 선율로 가득 찼다. 김성제 의왕시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시민들과 함께 가곡 ‘보리밭’을 부르며 화제가 됐다. 단순한 공연 참여를 넘어,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조하는 시정 행보로 시민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의왕시가 주최한 이날 공연은 드림월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꾸민 특별 무대였다. 공연명은 ‘소·확·행’, 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시민들이 가까운 생활권에서 문화를 향유하고 이웃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기획됐다.
공연장에는 인근 주민 수백 명이 모여 클래식과 대중가요가 어우러진 선율을 즐겼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 퇴근길에 들른 직장인들, 노년층 주민까지 세대를 아우른 모습은 작은 공원이 지역 공동체의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무대의 하이라이트는 김성제 시장의 참여였다. 김 시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우리 가곡 ‘보리밭’을 열창했다. 공연을 지켜본 시민이 휴대전화로 촬영해 온라인에 공유하면서 현장 분위기는 더 널리 퍼졌다.
김 시장은 “젊은 시절 보리밭 사이를 걸으며 느꼈던 설렘과 추억이 떠올랐다”며 “주민들과 함께 노래하며 아련한 감정을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의왕시는 최근 몇 년간 대규모 개발지구와 신도시 조성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그러나 빠른 도시 확장 속에서 생활문화 공간과 시민 간 소통의 장 부족은 꾸준히 제기된 과제였다.
이번 공연은 공원이라는 생활 공간을 무대로 활용해 시민 일상과 밀착한 문화를 실현한 사례라는 평가를 받는다. 시 관계자는 “대규모 축제 중심의 일회성 행사보다, 소규모라도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문화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시민 체감형 문화정책’으로 해석한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주민이 자주 찾는 생활 공간에서 시장과 함께 공연을 즐기는 경험은 행정에 대한 신뢰를 높인다”며 “이러한 작은 이벤트들이 지역 공동체 결속력 강화에 기여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공연장이 아닌 공원, 광장 같은 생활 공간을 문화 무대로 바꾸는 방식은 예산 효율성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향후 도시정책과 결합할 경우, ‘문화 친화형 도시 브랜드’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제 시장의 페이스북 게시물은 이날 공연의 현장감을 다시 한 번 전하며 시민들과 소통 창구 역할을 했다. 온라인 공간에서의 확산은 공감과 연결을 배가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소확행’이라는 작은 공연은 단순한 문화 행사가 아닌, 시민과 행정이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 공동체의 상징적 장면으로 남았다. 급변하는 도시 환경 속에서 의왕시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거대 담론이 아닌, 시민이 체감하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임을 보여준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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