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은 책상이 아닌 버스 안에서 시작돼야” 메시지 강조
[이코노미세계] 이권재 오산시장이 출근 시간대 오산~서울역을 오가는 5104번 광역버스를 시민들과 함께 탑승해 직접 민원을 청취하며 현장 소통에 나섰다.
이 시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5104번 광역버스를 타고 시민 여러분과 함께 서울역까지 이동하며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고 밝히며, "차량 증편이나 왕복 노선 운영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제기된 의견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이번 동승이 단순한 체험이나 퍼포먼스가 아닌, 실제 시민의 불편을 직접 몸으로 확인하고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실천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5104번 광역버스는 오산과 서울을 연결하는 핵심 출퇴근 노선으로, 하루에도 수백 명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배차 간격이 길고, 일부 시간대에는 서울에서 오산으로 돌아오는 노선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날 버스에서 만난 한 시민은 “서울역까지 가는 건 괜찮은데, 돌아올 때는 노선이 없거나 배차가 길어 불편하다”며 “왕복 노선이 꼭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민은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 매일 아침 전쟁을 치르듯 출근한다”며 “차량 증편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이 시장은 이 같은 의견들을 꼼꼼히 메모하며 "오산 시민의 교통권을 지키는 일은 행정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광역버스 노선 확대뿐 아니라 관련된 민원 사항들도 현장에서 듣고 해결해나가겠다"며 “언제나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원칙을 재차 밝혔다.
실제로 오산시는 최근 광역버스 외에도 시내버스 노선 개편, 환승 체계 개선 등 교통 관련 제도 전반에 대한 점검과 재정비를 추진 중이다. 오산시청 교통과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시민 의견을 수렴 중이며, 상반기 내에 광역버스 노선 확대 관련 중장기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권재 시장의 이번 광역버스 동승은 단순한 현장 방문을 넘어, 시정 철학을 드러낸 상징적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직접 민원을 청취하고 시민 불편을 체감함으로써, 정책 수립 과정에 실질적 변화를 예고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산시민 김은정(39) 씨는 “책상머리에서 듣는 보고보다 현장에서 직접 느낀 것이 훨씬 현실적일 것”이라며 “시장이 이렇게 시민들과 같은 공간에서 불편을 나누려는 시도 자체가 고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 시장의 접근 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지역행정 전문가 박상철 박사(경기정책연구원)는 “주민 생활과 직결된 교통 문제일수록 행정 책임자의 현장 소통이 중요하다”며 “교통복지와 공공서비스의 질을 높이려면 지금처럼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실천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권재 시장은 “불편함을 체감한 만큼, 이를 정책 개선의 기회로 삼겠다”며 “오산의 광역교통망이 더욱 편리하고 촘촘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민과 함께한 버스 동승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향후 교통정책 전환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 시장은 향후에도 다양한 민원 현장을 직접 찾아 시민과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산시가 이번 기회를 통해 보다 체계적이고 현실성 있는 교통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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