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치아 선수 김광욱 첫 개인전도 함께 열린 ‘예술과 체육의 공존’

[이코노미세계] 시흥시 론볼경기장이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10월 11일 열린 ‘가족어울림 론볼대회’는 단순한 체육행사를 넘어, 장애인과 가족, 지역사회가 함께 어울리는 포용의 축제였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건강과 자립,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추억을 모두 챙기는좋은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김창수 시흥시 장애인론볼협회장과 시흥시 장애인체육회가 함께 만들어 주신 뜻깊은 자리”라며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론볼(Lawn Bowl)은 ‘잔디 위의 볼링’으로 불린다.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균형 감각과 집중력, 정확한 거리 감이 핵심이다.
이날 대회에는 시흥시 장애인선수들과 가족, 자원봉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장 주변에는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진입로와 이동 동선이 확보됐고, 가족 단위로 응원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그늘막도 설치됐다.
특히, 경기 도중 참가자들의 미소와 격려의 박수는 ‘승패보다 참여와 존중이 중요한 경기’라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행사장 한켠에서는 또 다른 특별한 전시가 열렸다. 시흥시 장애인보치아협회 김광욱 사무장이 자신의 첫 개인전을 조촐하게 마련한 것이다.
임 시장은 “어릴 때부터 그려온 그림들이 참 좋았다”며 “저도 한 작품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흥시청에도 작은 전시공간을 열어 김 사무장의 작품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작품에는 보치아 공처럼 둥근 원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이는 “움직임의 제약 속에서도 예술로 세상을 만나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그림 속 색채와 곡선에는 장애를 넘어선 자유와 희망이 담겼다.
시흥시는 최근 몇 년간 ‘모두를 위한 스포츠’를 강조하며 장애인 생활체육 기반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그리고 장애인 체육회 지원 확대, 전용 체육시설 확충, 학교 및 복지관 연계형 프로그램 등이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번 가족어울림 론볼대회 역시 그 일환이다. 시 관계자는 “단순한 경기 개최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바꾼 것이 포인트”라며 “시흥형 생활체육 모델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시장은 “그림으로도, 운동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기만 하시라”며 “시흥시는 언제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덕담이 아니라, 시흥시의 복지철학 ‘같이의 가치’를 상징하는 메시지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를 “시흥이 추구하는 포용복지의 방향을 가장 자연스럽게 드러낸 사례”로 평가한다. 체육과 예술, 그리고 가족이 연결된 구조는 장애인복지정책의 패러다임이 ‘보호’에서 ‘참여’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잔디 위에 놓인 작은 공 하나, 캔버스 위의 선 하나가 시흥의 포용과 연대를 이야기하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선수와 가족이, 시장과 시민이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응원하는 순간 그것이 바로 ‘시흥형 복지 공동체’의 모습일 것이다.
이번 가족어울림 론볼대회는 단순한 체육대회가 아니라, 도시가 사람을 품는 방식을 보여준 하나의 사례로 남았다.
이코노미세계 / 이해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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