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명근 시장, 국비 확보 위해 국회 직접 뛰며 ‘희망 철도’ 설득

[이코노미세계] “서울 가는 데만 하루 네 시간은 기본이에요. 아이 얼굴 보는 시간이 줄어드니 삶이 무너지는 것 같아요.”
병점동에 거주하는 김은지 씨(34)의 목소리는 지친 일상 그 자체였다. 화성특례시 시민들의 삶은 지금도 길 위에서 소모되는 시간과 싸움이다.
이에 정명근 화성시장은 이 고단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5일 국회를 찾아 직접 발로 뛰었다. 한병도 국회 예결위원장을 만나 GTX-A 삼성–수서 구간, 동인선, 신안산선 같은 철도 사업부터 재해 예방, 생활 SOC 확충까지 화성의 절박한 필요를 설명했다.
화성은 불과 20년 전만 해도 농촌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로 성장했다. 그러나 도시의 속도는 시민의 삶을 따라가지 못했다. 도로는 막히고, 출퇴근 시간은 늘어지고, 생활 인프라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
정명근 시장은 국회에서 “화성의 시민들이 겪는 고통은 숫자로만 환산할 수 없는 문제”라며, 예산 심의 과정에서 반드시 국비가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통망 확충은 단순히 이동 편의의 문제가 아니다. 하루 몇 시간씩 허비하던 시간이 줄면,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 식탁이 늘어나고, 직장인의 삶에 숨통이 트인다. GTX-A 삼성–수서 구간이 뚫리면 화성에서 강남까지의 출퇴근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기업에도 변화가 따른다. 물류가 원활해지면 투자 유치가 활발해지고, 청년층의 정주 여건이 개선되며, 결국 도시 전체의 경쟁력이 강화된다.
화성은 매년 여름철 폭우와 침수 피해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정 시장은 국회에서 방재 인프라의 절박함도 함께 호소했다. “시민이 안심할 수 없는 도시에서 진정한 성장은 없다.”
생활 SOC 확충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고령화로 늘어나는 의료·복지 시설 수요, 청년 세대를 위한 문화 공간과 주거 지원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삶의 질을 지탱하는 토대다.
시민 김은지(34·병점동)씨는 “GTX가 생기면 퇴근길에 아이 재우는 시간이라도 함께할 수 있을 거예요. 저는 그게 제일 간절하다.”
또 박철호(52·향남 거주)씨도 “도로가 막혀 트럭이 제때 물류를 못 옮기면 회사도, 지역경제도 흔들린다. 교통망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훈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화성의 교통 인프라 확충은 단순히 ‘시간 단축’ 효과가 아니다. 시민의 삶, 기업 경쟁력, 국가 균형 발전까지 연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다.”
김미정 경기대 도시행정학과 교수도 “국비 지원은 곧 시민의 삶을 바꾸는 마중물이 된다. 재해예방과 생활 SOC 확충은 성장과 안전을 동시에 담보하는 핵심 과제이다.”
화성특례시는 지금 거대한 성장의 길목에 서 있다. 하지만 그 길은 아직 시민들의 땀과 기다림으로 버텨지고 있다. 정명근 시장의 국회 행보는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다. 그것은 “시민들의 삶을 되찾기 위한 절박한 발걸음”이다.
내년도 예산 심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화성의 미래와 시민들의 일상이 달라질 것이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저작권자ⓒ 이코노미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