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북한산성·한양도성·탕춘대성으로 구성된 ‘한양의 수도성곽’이 세계유산 등재신청대상에 확정되면서, 수도권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세계유산 등재 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연평균 7~10% 증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한양도성의 경우 현재 연간 약 450만 명이 찾고 있는데, 등재 후에는 500만~520만 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MZ세대 관광객과 해외 자유여행객(FIT)의 ‘역사문화 체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등재 이후 5년간 누적 관광 소비 지출액이 5천억 원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관광 증가와 함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본다면 △문화해설사·가이드, 1천 명 이상 신규 고용, △숙박·외식업 서비스, 약 3천 명 증원, △콘텐츠·체험 산업, 500~1천 명 규모 확대 등이다.
총합 4,500~5,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직·간접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는 청년·여성 고용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구조다.
세계유산 등재는 단순한 관광 효과를 넘어 도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다. 서울시는 ‘천 년 수도’라는 정체성을 국제적으로 확립하며 글로벌 도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고양시는 북한산성과 탕춘대성이라는 자산을 앞세워 ‘서울 인접 역사·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잡게 된다.
서울연구원은 등재 시 도시 브랜드 가치가 최소 15% 상승하며, 해외 기업·국제기구 유치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한양 수도성곽의 세계유산 등재 후 10년간 직·간접 경제효과 1조 2천억 원 규모를 예상한다. △경제적 파급 효과, 구체적 전망, △관광 수입, 연간 800억~1천억 원 증가, △일자리, 연평균 5천 개 수준 유지, △부가가치 창출, 숙박·외식·체험 산업을 통한 연간 2천억 원 규모 파급, △도시 외교 효과, 국제 학술행사·문화교류 활성화로 연간 수백억 원 가치 산정 등이다.
이상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유산 등재는 ‘문화’가 곧 ‘경제’가 되는 대표적 사례”라며 “서울·고양은 관광 인프라 확충과 주민 참여 확대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도시경제학 전문가는 “서울의 한양도성과 교토, 로마 성곽 사례를 비교하면 등재 후 외국인 관광 수입이 30% 이상 늘어난 경우가 많다”며 “조선 성곽의 독창성만 입증된다면 한국도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양의 수도성곽’은 조선의 방어 전략을 담은 역사유산이자, 향후 수도권 경제 도약의 핵심 자산이 될 수 있다. 2027년 세계유산 등재가 성사된다면, 이는 단순한 문화재 타이틀을 넘어 관광·고용·도시 경쟁력을 모두 끌어올리는 ‘경제유산’으로 작동할 것이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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