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평택시가 제조업 고용 성장에서 경기도 내 1위를 기록했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대비 2024년 평택시의 제조업 일자리는 1만3,300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시·군·구 기준으로도 두 번째로 높은 증가폭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첨단산업 중심의 제조업 성장이 평택의 고용과 수출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전역에서는 (중)저위기술 중심의 제조업 일자리가 감소하는 추세다. 재단 측은 “국내 제조업 일자리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평택은 이례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 전자 등 첨단 제조업 비중 확대가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평택은 세계 유수의 반도체 기업이 대규모 생산라인을 운영하는 도시다.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를 비롯해 관련 부품·소재 기업들이 연계 공급망을 형성하며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기술집약적 특성상 생산과 연구개발, 설비 유지 등 다방면에서 숙련 인력을 필요로 한다.
정 시장은 “첨단 제조업이 지역 일자리를 지켜내고, 청년층 고용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이 같은 성장세를 기반으로 평택의 미래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고용 증가와 함께 지역 수출액도 큰 폭으로 뛰었다. 2021년 대비 2024년 평택시의 수출액은 42% 증가해 지난해 2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자동차, 기계류 등 주력 품목이 글로벌 수요 확대에 힘입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지역 무역업계 관계자는 “평택항과 고덕국제화계획지구 등 인프라가 수출 경쟁력에 힘을 더하고 있다”며 “특히 첨단산업 제품은 해외 수요가 꾸준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평택의 성장을 ‘고용과 수출의 선순환’으로 평가한다. 제조업 기반이 강화되면 고용이 늘고, 이는 지역 내 소비를 진작시켜 추가 산업 투자를 촉진한다. 동시에 수출 성과는 기업의 재투자를 가능하게 하며, 다시 일자리로 이어진다.
정 시장은 “앞으로도 첨단산업 중심의 제조업 기반 강화와 일자리 창출을 병행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역 내 고용 확대를 위해서는 숙련 인력 양성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반도체와 같은 첨단 제조업 분야는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산학 협력과 직업 교육 프로그램 강화가 필수적이다. 또한, 글로벌 경기 변동과 기술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경기연구원 관계자는 “평택의 고용·수출 성장은 모범사례지만, 장기적인 안정성을 위해서는 산업 다변화와 인재 육성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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