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시흥배곧 서울대병원 착공은 단순히 병원이 하나 더 들어서는 사건이 아니다. 대한민국 바이오·제약·의료 산업의 미래, 그리고 수도권 서남부 시민들의 건강권을 지켜낼 역사적 전환점이다.
9월 29일, 시흥시는 배곧신도시에서 서울대학교병원 착공식을 연다. 이날 현장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서울대 총장과 병원장, 지역 시민, 내외 귀빈들이 대거 참석해 착공을 축하한다. 시흥시청 유튜브를 통한 생중계도 진행되며 ‘시흥발(發) 메디컬 르네상스’의 시작을 알린다.
시흥배곧 서울대병원 프로젝트는 단기간에 성사된 일이 아니다.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시작된 경기도 차원의 지원, 중앙정부와 서울대학교·서울대병원의 협업, 그리고 시흥시민들의 오랜 기대와 인내가 맞물려 드디어 첫 삽을 뜨게 됐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인내와 협상, 설득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착공이라는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딛은 만큼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배곧 캠퍼스는 단순한 의료시설을 넘어 ‘산·학·연·병 융합형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의 핵심으로 설계됐다. 정부는 시흥에 ‘세계 1위 글로벌 바이오메가클러스터’라는 국가적 사명을 부여했다.
이는 곧 수도권 서남부의 산업 지형을 바꾸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병원 건립과 연계된 바이오 연구소, 제약 기업, 의료기기 업체들이 집적되면 수천 개의 일자리와 수조 원 규모의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경기 남부 판교가 IT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았듯, 시흥 배곧은 바이오·의료 산업의 신 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기업 유치와 연구 생태계 형성 여부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진단한다.
시민들에게 가장 큰 변화는 의료 접근성 향상이다. 지금까지 서남권 주민들은 수도권 중심부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배곧 캠퍼스가 문을 열면, 중증 환자 진료와 첨단 의료 서비스가 지역 내에서 가능해진다.
또한, 병원 인프라와 연구단지가 결합하면서 지역 상권 활성화, 교육·문화시설 확충, 교통 인프라 개선 등 도시 발전의 선순환도 예상된다.
이번 착공은 단순한 건축사업을 넘어, 중앙정부·경기도·서울대·시흥시가 협력 거버넌스 모델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향후 대형 국책 프로젝트 추진에 있어 하나의 성공적 협력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
특히 임병택 시장은 “정부와 서울대, 경기도, 시흥시가 한마음이 되어 추진한 결과”라며 정치적·행정적 성과를 강조했다.
시흥은 이번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인 의료·제약 분야의 허브 도시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과제도 적지 않다. ▲병원 완공 후 운영 재원 확보 ▲글로벌 기업 유치 전략 ▲지역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 ▲교통·주거 등 기반시설 확충이 병행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착공이 끝이 아니라 진정한 시작”이라며 “지속적 투자와 장기적 비전 공유가 필수”라고 지적한다.
향후 10년, 시흥배곧 서울대병원은 단순한 의료시설이 아니라 대한민국 바이오 미래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시흥배곧 서울대병원 착공은 시민 건강권 보장, 국가 바이오 산업 경쟁력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 거대한 비전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현실로 이어지는 것이다.
아울러 ‘세계 1위 글로벌 바이오메가클러스터’라는 사명이 시흥 땅에서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 그 향방을 주목할 때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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