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정명근 화성시장이 미국 시애틀에서 도시정책 교류 행보를 이어가며 “화성특례시는 시애틀과 닮은 점이 많다”며 글로벌 도시 도약 의지를 밝혔다. 그리고 기업 유치, 도시계획, 기후·환경 대응 등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미국 현지 정치인 및 정책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화성의 미래 전략을 구체화했다.
정 시장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마존·스타벅스 본사, 마이크로소프트·구글·메타 등 세계적 기업이 집결한 시애틀은 ‘기업의 도시’이자, 워싱턴 호수와 퓨젯사운드가 어우러진 ‘물의 도시’,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성장의 도시’라는 점에서 화성과 닮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애틀 시청 관계자 및 워싱턴주 하원의원 신디 류(Cindy Ryu)와 간담회를 갖고 도시종합계획을 공유했다. 정 시장은 “시애틀의 도시종합계획은 화성의 도시기본계획과 유사한 성격을 가진다”며 “도시재생과 기업 유치, 환경 대응 전략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화성시는 지난 3월 21일 ‘화성특례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직주락(職住樂)’의 균형을 이루는 글로벌 도시 도약을 공표한 바 있다. 당시 정 시장은 “시애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도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으며, 이번 방문은 그 공약을 실천에 옮기는 행보로 풀이된다.
화성은 이미 반도체·바이오·첨단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인구 105만 명을 기반으로 수도권 핵심 성장축으로 부상 중이다. 이번 시애틀 행보는 단순 교류 차원을 넘어 ‘세계 도시 모델’을 벤치마킹해 화성형 도시계획을 설계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간담회에 동석한 시애틀 도시정책 관계자는 “기후위기 대응과 도시계획은 글로벌 도시가 직면한 공통 과제”라며 “화성시의 전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신디 류 의원 또한 “한국의 신흥 대도시가 워싱턴주 시애틀과 연결되는 것은 상호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협력의 기회를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이번 경험은 화성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인정받는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화성 동탄에 거주하는 시민 김지훈(42) 씨는 “세계적 도시와 비교·교류하는 것이 현실감은 아직 덜하지만, 산업·환경·문화 측면에서 큰 비전을 제시하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도시계획 전문가인 김수연 한양대 교수는 “화성은 급격한 인구 증가와 산업 다변화로 새로운 도시 관리 모델이 필요하다”며 “시애틀의 균형 잡힌 성장과 기업 친화적 환경은 화성에 실질적인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화성특례시가 글로벌 도시 전략을 추진하는 핵심은 ‘기업-환경-삶터’라는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기업은 글로벌 기업 유치와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경제 자립도를 강화. △환경은 기후변화 대응, 수변 공간 활용, 탄소중립 실천을 통한 지속 가능성 확보. △삶터는 직주락이 가능한 도시 인프라 구축으로 시민 체감도 제고 등이다.
시애틀의 경험은 이러한 3대 과제를 통합적으로 설계하는 데 필요한 방향성을 제공한다. 특히 도시계획과 종합계획의 일관된 추진 체계는 화성이 직면한 과제인 난개발 방지와 균형 발전의 해법이 될 수 있다.
정명근 시장의 이번 시애틀 방문은 단순한 해외 출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화성특례시의 도시 비전을 세계적 사례와 접목시키며, 글로벌 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또, ‘기업의 도시, 물의 도시, 성장하는 도시’라는 시애틀의 상징은 이제 화성이 지향하는 미래상과 겹친다. 정 시장이 강조한 “시민과의 약속”은 글로벌 경쟁 속에서 화성의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는 실질적 과제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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