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의정부시가 ‘평화와 통일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반환된 미군 공여지에 들어선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가 15일 문을 열며, 경기북부 지역의 평화·통일 교육 거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날 개관식에서는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의정부의 미래 발전을 위한 경제·교통 현안도 경기도에 공식 제안되면서 ‘평화+경제’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안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는 과거 캠프 라과디아 부지에 건립됐다. 반환 미군부지가 군사적 상징에서 평화적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됐으며, ▲평화라운지 ▲전시체험관 ▲공용회의실 ▲사무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전시체험관에는 남북 교류의 흐름과 통일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며 남북관계와 한반도의 미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이해와 남북 상생 문화를 확산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개관식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동근 의정부시장, 국회의원과 도의원, 북한이탈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식전 문화공연으로 시작해 테이프 커팅, 기념공연, 업무협약식, 전시체험관 관람으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군사적 대립의 상징이던 부지가 이제는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탈바꿈했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상징적 공간을 넘어 교육과 체험, 시민 소통의 장으로 기능한다면 지역의 정체성 강화와 통일 공감 확산에 실질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개관식은 단순한 기념 행사에 그치지 않았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지역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를 직접 제안했다.
주요 건의 내용은 ▲반환 미군부지의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공업물량 우선 배정 ▲의정부역세권 개발 협력 ▲7호선 장암역 운영 주체 조속 확정 ▲녹양사거리 침수 구간 개선을 위한 도비 지원 등이다.
아울러 김 시장은 “의정부는 안보의 최전선에서 오랜 세월을 버텨왔다. 이제는 평화와 경제가 공존하는 미래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며 “경기도와 함께 경기북부의 평화경제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번 제안이 단순한 지역 숙원사업 차원을 넘어, 경기북부 균형 발전 전략의 핵심이라고 분석한다.
산업 측면으로 본다면 미군부지를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할 경우, 의정부는 단순한 배후 도시에서 벗어나 수도권 북부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 이는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직결된다.
교통 측면으로는 7호선 장암역 운영 주체 확정과 의정부역세권 개발은 서울 중심부와의 접근성을 크게 개선, 시민 생활 편익과 상권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안전·환경 측면에서는 상습 침수 지역 개선은 기후위기 시대에 시민 안전을 확보하는 필수 과제다.
이날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군사도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평화와 경제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한 북한이탈주민은 “이곳에서 남과 북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다면, 통일은 먼 미래가 아니라 가까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의 개관은 의정부가 ‘평화의 도시’로 변모하는 상징적 사건이다. 동시에 김동근 시장이 제시한 경제·교통 현안은 지역 발전의 현실적 과제다.
군사도시에서 평화도시로, 그리고 경기북부의 경제 거점으로. 의정부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전문가들은 “상징성과 실질성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의정부 발전의 핵심”이라며 “경기도와 중앙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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