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업·주거·취업 준비 자립자금, 미래 세대 희망으로 이어져
[이코노미세계] 대한민국의 미래는 아이들에게 달려 있다. 이권재 오산시장이 최근 자신의 SNS에 남긴 글이다. 이 시장은 ‘디딤씨앗통장’ 후원 동참을 호소하며 “작은 정성이지만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함께 키워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자립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디딤돌이 되는 이 제도가 지역사회와 시민의 참여 속에 어떻게 확산되고 있는지 짚어본다.
디딤씨앗통장은 보호대상 아동, 저소득층 아동 등이 매월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국가와 지자체, 그리고 후원자가 같은 금액을 매칭해주는 제도다.
이렇게 모인 자립자금은 성인이 된 뒤 학자금, 주거, 취업 준비 등 자립 기반으로 활용된다. 단순한 ‘적금 통장’이 아니라 사회적 안전망의 성격을 띠며, 국가와 개인 후원자가 함께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제는 제도 자체의 설계가 저축을 전제로 한다는 점이다. 경제적 여력이 없는 일부 아동은 월 저축금을 내지 못해 정부와 지자체 지원금도 함께 놓치게 된다.
경기도 내 한 아동복지시설 관계자는 “만 원만 저축해도 같은 금액이 매칭돼 아이들에게는 큰 힘이 되지만, 그 ‘만 원’조차 부담인 경우가 많다”며 “지역사회 후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권재 시장은 본인이 직접 후원에 동참하며 “시민 여러분의 작은 손길이 아이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후원은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고 지지하는 약속’이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디딤씨앗통장을 ‘사회적 비용 절감형 투자’라고 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자립 준비 아동의 초기 자산 형성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경우, 성인 이후의 빈곤 전락 가능성이 낮아지고 국가의 사회보장 지출도 감소한다. 즉, 지금의 소규모 후원이 장기적으로는 청년층 사회복지 지출을 줄이는 효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후원 참여자 김모(45) 씨는 “작은 금액이지만 아이들의 자립에 보탬이 된다는 생각에 매달 저축한다”며 “나 역시 부모로서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데, 어려운 아이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SNS와 지역 커뮤니티를 통한 ‘공감 릴레이’도 확산 중이다. 일부 시민단체는 ‘한 달 만 원 동참 캠페인’을 벌이며,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한 후원이 모이면 큰 울타리가 될 수 있음을 알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축 여력이 부족한 아동에게 최소 매칭 지원 보장 △기업·단체 후원 인센티브 확대 △지역사회 네트워크 기반 후원 캠페인 정착 등을 과제로 제시한다.
특히 “기부금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구조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디딤씨앗통장은 단순한 금융 상품이 아닌 사회적 연대의 장치다. 이권재 오산시장의 참여 호소는 제도의 취지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아이 한 명의 자립은 곧 사회 전체의 건강성을 높이는 일이다.
그리고 지역사회와 시민, 지자체가 함께하는 이 나눔 운동이 뿌리내릴 때, 우리의 미래 세대는 더욱 단단한 기반 위에서 성장할 수 있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저작권자ⓒ 이코노미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