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교동·테크노밸리 등 대중교통 사각지대 보완
- “교통이 곧 경쟁력”…지자체·기업 협력의 모범 사례

[이코노미세계] “아침마다 1시간 넘게 걸리는 출근길이 가장 힘들었어요. 이번 노선이 생기면 훨씬 편해질 것 같습니다.”
ASML 동탄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 김모(34) 씨는 8월 11일부터 시작되는 ‘화성형 산단 출·퇴근 희망버스’ 운행 소식을 반갑게 맞았다.
화성도시공사는 동탄첨단산업단지 및 글로벌 반도체 기업 ASML 근로자의 교통 편의를 위해 동탄역 9·10번 버스 노선을 신설했다. 노선 개통일은 2025년 8월 11일로, 운행 시간은 오전 610시, 오후 59시에 집중된다.
이번 노선 개편은 단순한 ‘버스 증편’이 아니다. 화성시 동탄권역의 산업단지 입주 기업이 빠르게 늘면서 기존 대중교통망만으로는 출·퇴근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특히 방교동 일부 지역과 동탄테크노밸리 일대는 지하철·광역버스 접근성이 낮아 ‘교통 사각지대’로 지적돼 왔다.
△동탄역 9번, 동탄역(서측) → ASML → 방교초등학교 (정류장 8곳 신설) △동탄역 10번, 동탄역(동측) → 동탄테크노밸리 → 동탄첨단산업단지 (정류장 2곳 신설), 이로써 근로자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 주민들도 출퇴근 시간대에 한층 나은 교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HU공사 한병홍 사장은 “산업단지와 교통 거점을 직접 연결하는 이번 노선 신설은 근로자의 삶의 질과 기업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는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일하기 좋은 도시’ 화성을 만들기 위해 출·퇴근형 희망버스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도시교통연구소 박성훈 박사는 “산업단지 교통 인프라는 기업 유치와 인재 확보에 직결된다”며 “지자체와 공기업이 협력해 교통망을 보완하는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동탄권역 산업단지는 반도체, IT, 바이오 등 첨단 업종이 집적된 곳으로, 하루 평균 3만 명 이상의 근로자가 오간다. 이번 버스 노선 신설로 출퇴근 시간이 평균 20~30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 효과도 기대된다.
시민들 반응도 호의적이다. 방교동 거주 주민 이수진(41) 씨는 “아이가 다니는 학교 앞 정류장이 생겨서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주민은 출퇴근 시간대 외에는 운행이 없어 불편이 여전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에 대해 화성도시공사 관계자는 “이번 노선은 산업단지 근로자 중심이지만, 향후 이용 현황을 분석해 일반 시민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운행 시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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