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입지·정책 변수 종합 검토, 타당성 용역 착수

[이코노미세계] 광명시가 미래 100년 먹거리를 책임질 초대형 문화 인프라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시흥 3기 신도시에 5만 석 규모 공연형 ‘K-아레나’를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단순한 공연장이 아닌 지역경제와 문화산업의 성장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공공주택지구다. 그러나 단순한 주거 중심 도시로 머문다면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박 시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명품 신도시 완성”을 강조하며, K-아레나 유치를 핵심 전략으로 설정했다.
이번 용역은 교통 여건, 정부 정책, 법·제도 환경 등을 종합 분석해 최적 입지를 도출하고, 전문가 자문과 정책전담팀(TF) 논의를 거쳐 부지를 확정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후 비전·목표 설정, 국내외 아레나 사례 분석을 토대로 차별화된 방향성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규모 공연장은 단순한 문화 시설을 넘어 지역경제 성장의 엔진으로 평가된다.
직접 효과로는 건설 단계에서 수천억 원대 건설 투자, 수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로 예상된다. 간접 효과는 공연·콘서트뿐 아니라 쇼핑몰, 관광, 숙박 산업을 결합하면 연간 수천억 원대 소비 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브랜드 가치는 서울과 인접한 입지 특성상, K-팝·글로벌 공연 유치 시 해외 관광객 흡인력이 강해질 수 있다. 이는 광명시 브랜드와 신도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경기연구원 관계자는 “아레나 공연장은 단순히 관람객을 모으는 공간을 넘어, 복합 소비와 체류형 관광을 이끌어내는 핵심 인프라”라며 “교통망과 연계할 경우, 수도권 서남부 경제권의 판도를 바꿀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도시계획 전문가 김모 교수는 “광명은 GTX-C, 신안산선 등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는 교차점에 위치해 있다”며 “K-아레나가 들어서면 공연뿐 아니라 대형 전시, 국제 컨퍼런스 유치가 가능해져 산업·비즈니스 허브로 발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화산업 연구자인 이모 박사는 “현재 국내 공연장은 대부분 서울 도심에 집중돼 있어, 수도권 외곽 대형 공연장은 새로운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며 “특히 K-팝 글로벌 팬덤을 고려하면 해외 관광과 연계된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타당성 검증과 지속 가능성이다. 대규모 아레나가 ‘전시성 사업’으로 흐르지 않으려면, 교통 혼잡·소음 문제, 주민 생활권 영향 등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
또한 단순히 공연장 건립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 산업·관광 정책과 연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아레나 자체만으로는 수익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쇼핑·호텔·문화 콘텐츠 산업을 함께 육성해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광명시의 K-아레나 유치 구상은 단순한 공연장 건립을 넘어, 도시 브랜드와 경제 지도를 바꾸려는 실험이다. 성공 여부는 교통·입지·산업 연계라는 복합 조건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달려 있다. 만약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광명은 수도권 서남부의 새로운 문화·경제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코노미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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