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철 1호선 연계 강화로 환승 편의 확대
- “근본 해법은 광역교통망 확충” 전문가 지적

양주시 700번 버스[이코노미세계] 경기 양주시가 옥정신도시와 덕계역을 연결하는 700번 시내버스 증차를 확정하면서 교통 불편 완화를 향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이 크게 줄어 시민들의 전철 접근성이 개선되고,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옥정신도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 씨(34)는 매일 아침 버스를 타기 위해 20분 넘게 정류장에서 대기해야 한다. 하지만 출근길 시민들의 몰림 현상으로 정작 버스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 씨는 “옥정에서 덕계역까지 단절 없이 가는 노선이 한정돼 있어, 배차 간격이 길면 지각은 일상”이라며 “출근길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된 이후 꾸준히 제기돼왔다. 옥정·회천지구 입주민 수는 빠르게 증가했지만 교통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해 ‘주민 체감 교통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번 증차는 단순한 시의 단독 결정이 아니었다. 지난 7월, 양주·동두천·연천 범시민추진위원회가 덕계역 활성화를 위해 직결 노선 확충을 요구하면서 논의에 불이 붙었다. 이후 시는 7~8월 현장 실무회의를 거쳐 증차안을 마련했고, 경기도와 최종 협의를 통해 추가 투입이 결정됐다.
현재 회암사지 박물관을 기점으로 옥정신도시를 거쳐 덕계역을 잇는 700번 버스는 이번 증차로 출퇴근 시간 배차 간격이 기존 20~25분에서 약 14분으로 단축될 예정이다.
양주시 관계자는 “이번 증차로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완화되고, 1호선 전철과의 연계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교통정책 전문가인 박정우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신도시 개발 시 주거 수요에 맞춘 교통 인프라 확충은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특히 전철과 버스 간 연계성이 미흡하면 ‘교통 사각지대’가 발생하기 때문에 지자체와 광역 지자체가 조율하는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증차 결정은 주민 불편을 직접 해소하는 긍정적 조치지만, 장기적으로는 버스 노선 효율화와 철도망 확충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주시는 이번 증차를 계기로 ‘노선 효율화 방안 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민 의견을 반영해 노선 개편의 최적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주시의 700번 버스 증차는 신도시 교통난 해소의 단기적 해법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인구 증가 속도를 고려할 때 버스 증차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전철과 버스 간 연계 강화, 광역교통망 확충, 주민 맞춤형 노선 개편 등 다층적 접근이 필요하다. 양주시의 이번 조치가 시민 불편 해소의 시작점이자, 향후 지속 가능한 교통정책 수립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오정희 기자 okn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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