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체감형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

[이코노미세계] 양주의 가을은 붉고도 화려하다. 매년 가을 양주 나리농원을 수놓는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가 올해로 7회를 맞는다.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천일 동안 이어지는 일곱 빛 이야기”라는 슬로건 아래, 꽃의 향연과 음악·체험·지역공동체가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축제의 시작은 26일 화려한 플라워 퍼레이드와 가수 알리의 개막 공연이다. 다음 날인 27일에는 ‘제2회 전국 버스킹 챔피언십’이 열려 젊은 예술인들이 끼를 뽐내며 무대를 채운다. 롤링쿼츠, 호미들, 도미노보이즈 등이 축하 무대를 꾸미며, 지역 청년 음악가들도 참여해 시민과 교감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천일홍 힐링콘서트’가 대미를 장식한다. 김준수, 별사랑, 성리, 윤준협, 이수연, 비보이 팀 이에이트가 무대에 올라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올해 축제 현장은 나리농원 전체가 꽃밭 산책길로 조성된다. 천일홍뿐 아니라 가을꽃들이 만개해 시민과 관광객을 맞는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아이들을 위한 가족 영화 상영, 먹거리 장터도 마련돼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참여형 축제’로 기획됐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올해도 나리농원이 꽃바다로 변한다.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오셔서 특별한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직접 축제를 기다려온 시민들의 기대감도 높다. 양주에 거주하는 30대 주민 김지현 씨는 “아이들과 함께 매년 찾는데 꽃길을 걸으며 계절을 느낄 수 있어 좋다”며 “올해는 버스킹 공연도 있어 젊은 분위기가 느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박민수 씨(62)는 “이 축제 덕분에 양주가 단순한 베드타운이 아니라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천일홍 축제는 단순한 볼거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역 축제가 가져오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방문객 소비 지출, 고용 창출, 지역 이미지 제고 등으로 이어진다. 양주시는 매년 수만 명이 방문하는 축제 효과로 숙박·음식·교통 등 지역 소상공인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한다.
지역문화정책 전문가인 이혜진 경기대 교수는 “양주 천일홍 축제는 꽃을 매개로 음악·체험·지역경제가 융합되는 지속 가능한 관광모델”이라며 “다만 매년 비슷한 프로그램 반복에서 벗어나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고, 관광 인프라와 연계한다면 전국적 명소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는 이제 단순한 계절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꽃이 주는 아름다움에 음악과 체험, 지역공동체가 더해져 ‘양주판 문화 플랫폼’으로 성장 중이다.
가을, 천일홍 물결에 물든 나리농원은 단지 사진 속 풍경이 아닌, 양주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참여하는 ‘살아있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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