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수원특례시가 ‘맨홀 안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민의 보행 안전과 직결되는 지하 시설물의 관리가 소홀했던 틈을 타, 최근 언론 보도로 ‘분홍 맨홀’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시는 선제 대응에 나섰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보이지 않는 곳일수록 더 꼼꼼하게 살피겠다”며, 위험 노출 가능성이 있는 모든 노후 맨홀에 대한 정밀 점검과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언론을 통해 확산된 ‘분홍 맨홀’ 문제는 시민 불안을 키웠다.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내부는 텅 비어있거나 작은 충격에도 부서질 수 있는 취약한 상태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언제 어디서 발이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수원시는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일찌감치 인지하고 대응에 나섰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관내 전역의 노후 맨홀을 전수 조사 중이며, 위험이 우려되는 구간부터 순차적으로 교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교체되는 맨홀은 내구성이 높은 안전한 재질로 대체돼 시민의 안전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 여러분께서 보도된 내용을 보고 많이 놀라고 불안하셨을 줄 안다”며 “수원시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오늘도 가장 낮은 곳에서 시민의 발밑까지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과거부터 ‘걷는 도시’ 수원을 표방하며 보행 환경 개선에 힘써왔고, 이번 맨홀 안전 강화 조치도 그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시는 교체 작업이 모두 완료되기 전까지 시민들에게도 맨홀 주변 보행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야간이나 우천 시에는 시야 확보가 어려워 더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노후 인프라에 대한 선제적 대응은 지방정부의 필수 역할”이라며 “맨홀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도시 안전의 바로미터”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0년 이후 전국에서 맨홀 관련 사고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으며, 지반 침하와 같은 도심지 위험 요인의 일부로 지목되기도 한다.
수원시는 향후 맨홀 관리체계를 고도화하고,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도 검토 중이다. 고질적인 ‘보이지 않는 위험’에 대한 선제 대응이 시민들의 일상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민이 걷는 땅, 그 아래까지 챙기겠다”는 수원시의 약속. 단순한 인프라 개선을 넘어, 신뢰와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행보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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