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8월 13일, 이권재 오산시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됐다. "아이들의 안전과 부모님들의 안심을 담은 ‘오산시 새싹스테이션’을 신청하세요"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새싹스테이션’은 등하굣길 어린이들이 버스나 차량을 기다릴 때 머물 수 있는 안전 공간이다. 비 오는 날 젖을 걱정도, 찬 바람 부는 아침에 떨 필요도 없다. 차량 사고 위험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안심할 수 있는 대기 장소라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산시 운암5단지 아파트에는 새로운 새싹스테이션이 문을 열었다. 길모퉁이에 세워진 작은 구조물이지만, 내부에는 벤치와 방풍 시설이 갖춰져 있어 어린이들이 편히 앉아 대기할 수 있다. 이 시장은 “부모의 마음으로 세운 작은 공간이지만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든든한 안심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반색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주민 김모(38) 씨는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버스를 기다리던 아이가 늘 걱정이었는데, 이제는 안전하게 머물 곳이 생겨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오산시는 오는 8월 29일까지 공동주택 대상 ‘새싹스테이션’ 설치 보조금 신청을 추가로 받고 있다. 신청을 원하는 아파트 단지는 입주민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며, 신청은 온라인(지방보조금관리시스템 ‘보탬e’) 또는 오산시청 주택과 방문 접수를 통해 진행된다.
시는 참여 단지가 늘어날수록 ‘새싹스테이션’이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생활밀착형 정책이 지역 공동체 회복에도 기여한다고 분석한다. 경기연구원 도시정책연구실의 한 연구위원은 “작은 쉼터가 단순히 아이들만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서로 신뢰를 쌓는 계기도 된다”며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들을 키운다는 분위기를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시민 인터뷰에서도 공통된 의견은 ‘안전’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딸을 둔 최모(47) 씨는 “어릴 때부터 안전한 공간이 있었다면 아이가 훨씬 안심하고 다녔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후배 세대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새싹스테이션’은 설치 규모가 늘어날수록 안전성과 만족도가 함께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설치비와 관리비를 어떻게 분담할지, 날씨 변화에 맞춘 시설 보강은 어떻게 할지가 과제로 꼽힌다.
이에 대해 오산시는 “현재는 시 보조금을 통해 초기 설치비를 지원하지만, 향후 단지 자율 관리 체계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시민 의견을 수렴해 유지·보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산시가 추진하는 새싹스테이션은 단순한 시설물이 아니라 ‘아이 안전 정책’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안전한 도시, 따뜻한 공동체라는 목표가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학부모 이모(41) 씨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이 마음 편히 기다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모들은 큰 위안을 얻는다. 이런 정책이 다른 지역에도 확대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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