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8월 7월 의정부시 장암동에 자리한 아일랜드캐슬 워터파크가 5년간의 휴식기를 끝내고 문을 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운영이 중단된 지 장장 반십 년 가까이 지나서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재개장 현장을 직접 찾은 뒤 “시민들이 기다리던 공간이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며 SNS를 통해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재개장 첫 달에만 5만여 명이 몰렸고, 이 중 70%는 의정부 시민이었다. 할인 혜택과 함께 ‘지역민의 공간’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한 결과다. 그러나 단순한 레저시설의 재개장을 넘어, 아일랜드캐슬이 의정부 경제와 문화 발전의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가 더 큰 관심사다.
아일랜드캐슬은 워터파크와 온천, 바데풀뿐 아니라 호텔과 콘도까지 갖춘 ‘체류형 관광 단지’다. 단순 방문형이 아니라 숙박과 연계된 관광을 유도해 지역 소비 파급효과가 크다. 실제로 재개장 직후 의정부 주요 상권에는 외지 방문객의 발길이 늘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경기연구원 한 연구원은 “체류형 관광의 장점은 하루 소비에서 끝나지 않고 숙박·식음료·교통으로 이어져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이라며 “아일랜드캐슬이 연간 수백억 원대 소비를 끌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일랜드캐슬이 가진 또 하나의 강점은 컨벤션 시설이다. 중소 규모 기업행사, 세미나, 국제 스포츠 이벤트 유치에 활용 가능하다. 김동근 시장은 “기업 활동과 문화행사를 개최하려면 숙박·컨벤션 인프라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아일랜드캐슬이 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의정부역세권 개발 프로젝트와 맞물리면서, 수도권 북부를 대표하는 MICE 거점으로 성장할 기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경제적 효과가 지속되려면 비수기 운영 전략이 필수적이다. 워터파크는 여름 성수기 의존도가 높아 겨울철 수익성이 떨어진다. 여기에 주말마다 예상되는 교통 혼잡은 시민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축제·기업회의 유치·청소년 프로그램’ 등으로 계절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민들의 반응은 뜨겁다. 한 달 동안 5만여 명이 다녀갔고, 이 중 70%가 지역 주민이었다. 시는 시민들에게 4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시민 공간’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했다.
의정부 시민 박모(42) 씨는 “아이들이 다시 웃는 모습에 감격스러웠다”며 “멀리 가지 않고도 가족과 즐길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55) 씨는 “코로나로 잃었던 일상이 돌아온 것 같다”고 전했다.
아일랜드캐슬은 단순한 워터파크가 아니라 문화적 확장성을 지닌 공간이다. 시민 축제, 음악 공연, 청소년 캠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인프라로 변모할 수 있다.
문화기획 전문가 박모 씨는 “워터파크가 지역축제의 장이 된다면 의정부만의 문화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시민 참여형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5년간의 공백은 의정부 시민에게 상실감을 안겼다. 이번 재개장은 단순한 시설 재개가 아니라, ‘도시의 자존감 회복’이라는 상징성을 가진다. 김동근 시장은 “의정부가 문화관광 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일랜드캐슬은 경제적 효과와 문화적 의미를 동시에 안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관광산업 활성화와 기업행사 유치로 지역산업을 견인할 수 있으며, 문화적으로는 시민의 휴식처이자 정체성 회복의 장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 두 축이 얼마나 조화를 이룰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단기적인 성수기 특수에 그친다면 반짝 효과로 끝나지만, 지역 상권·시민 공동체·문화콘텐츠와 결합한다면 의정부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아일랜드캐슬의 재개장은 의정부시가 경기북부의 경제·문화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다. 워터파크라는 레저 공간의 귀환을 넘어, 지역 경제와 시민 문화의 ‘두 날개’를 키워낼 수 있다면 의정부는 경기북부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잡을 것이다.
“의정부는 이제 단순한 베드타운이 아니라, 기업과 문화, 관광이 공존하는 자립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길목에 서 있다.” 이는 5년의 공백을 넘어선 아일랜드캐슬. 그 부활은 곧 의정부의 새로운 도약을 의미한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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