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8월 15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는 450여 명의 시민과 인사들이 모였다.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열린 경축식에서 울려 퍼진 만세삼창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었다. 그것은 해방 80년을 살아온 세대와 새로운 세대를 잇는 다리였다.
김연균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시장, 국회의원, 광복회원, 그리고 보훈·안보단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광복의 의미’를 다시금 확인했다.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로 시작해 ▲유공자 표창 ▲기념사와 경축사 ▲시립합창단의 ‘광복절 노래’ ▲시립무용단과 시소 중창단의 축하공연 ▲만세삼창으로 이어졌다. 무대 위 합창단의 목소리는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독립’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김연균 의장은 기념사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있다”며 “광복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장 밖에서 만난 시민 김모(52) 씨는 “광복절은 단순히 기념일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나라를 만들어야 할지 묻는 날”이라고 말했다. 또, “의정부가 보훈과 청년 지원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학생 박모(22) 씨는 “80년이라는 숫자가 멀게 느껴지지만, 한일 관계나 안보 문제를 생각하면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며 “청년 세대에게 광복절은 여전히 숙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의정부시의회는 이날을 계기로 보훈 행정 강화와 청년 역사 교육 확대를 다짐했다. 그러나 지역 사회에서는 ‘행사 이후의 후속 조치’가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복회원과 유공자 후손들이 여전히 생활고와 사회적 무관심 속에 힘들어한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지역 전문가인 경기북부대 박정훈 교수는 “광복절 행사가 단순한 의식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보훈 정책·역사 교육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의정부시가 청년층과 보훈 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광복 80주년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20년 뒤 광복 100주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시민 사회단체들은 ▲보훈 복지 확대 ▲청년 역사 캠프 운영 ▲한일 역사 교류 프로그램 확대 등을 제안했다. 이는 단순히 과거를 기리는 차원을 넘어, ‘현재와 미래를 위한 광복’을 실천하는 방안으로 주목된다.
의정부에서 열린 광복절 행사는 과거의 희생을 기억하는 동시에, 미래 세대가 풀어야 할 과제를 분명히 보여줬다. 행사에 참석한 한 시의원은 “80년의 역사를 기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앞으로 20년, 대한민국이 어떤 길을 걸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복 100주년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 의정부시가 보훈과 교육, 시민 공감의 정책으로 ‘광복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구현해낼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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