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만 시민과 함께 만든 ‘메가시티 남양주’ 비전

[이코노미세계] 예전에는 서울로 출퇴근할 때마다 지옥철이 일상이었는데, 요즘은 조금 숨통이 트였어요. 남양주 별내에 사는 이수진(42) 씨는 광역교통망 개선이 체감된다고 말한다. 아이들과 주말마다 찾는 문화시설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처럼 시민들의 생활 속 변화를 이끌어낸 남양주시가 ‘대한민국 지방자치행정대상’을 수상했다. 교통·산업·복지·환경에 이르기까지 삶의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하게 한 행정이 그 배경이다.
남양주시는 민선 8기 들어 ‘시민이 먼저 체감하는 행정’을 기치로 내걸었다.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120만㎡를 확보해 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광역교통망 확충과 신도시 개발을 병행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복지 인프라 확충에도 힘을 쏟아, 주민들은 도서관·체육시설·문화공간을 일상 속에서 누릴 수 있게 됐다.
그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목소리 속에 더 선명히 드러난다. “아이들 학원 갈 때 차로 40분 걸리던 게 20분으로 줄었어요.” 호평동에 사는 김모 씨(38)는 생활권 내 교통여건 개선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불암산 일대 무허가 건축물을 철거한 행정대집행은 남양주시 행정의 상징적 장면이다. 수십 년간 방치된 불법 건축물이 시민들의 산책길과 자연을 막아왔지만, 시는 원칙을 세우고 강력한 조치를 단행했다. 이제 그 자리는 누구나 숨 쉬며 걸을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됐다.
한 주민은 “행정이 이렇게 단호할 수 있구나 싶었다”며 “자연을 되찾아 준 것만으로도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원칙과 공익에 기반한 행정은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시민의 마음에 신뢰를 심는 과정이 되고 있다.
이번 수상은 74만 시민과 함께 만든 결과다. 남양주는 인구 100만 메가시티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의 말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남양주는 더 이상 서울의 베드타운이 아니다. 산업과 일자리, 교통과 문화, 그리고 복지가 조화를 이루는 ‘자족도시’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단순한 도시 확장이 아닌, 미래형 도시 모델을 만들어가는 실험”이라고 평가한다.
균형발전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잡아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변화의 현장을 체감한 시민들의 기대와 응원은, 남양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더욱 분명하게 비춰준다.
남양주시의 행정대상 수상은 단순한 ‘성과의 결과’가 아니다. 교통망이 개선돼 출근길이 바뀌고, 불법 건축물이 철거돼 숲길이 열리며, 생활 인프라가 늘어 가족의 주말이 달라진다. 이 작은 변화들이 모여 시민의 자부심을 만들고, 도시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남양주에 산다는 게 자랑스럽다. 이 한마디가, 남양주가 꿈꾸는 미래형 자족도시의 가장 확실한 증거일 것이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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