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경기 광명시가 도시 전체를 정원처럼 가꾸는 ‘정원도시 광명’ 비전을 선포하며 탄소중립 도시로의 전환에 본격 나섰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삶이 예술이 되는 곳, 정원도시 광명”을 선언하며, 도시의 녹색 전환과 공간복지 구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광명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시민정원사를 양성해 왔으며, 이들이 중심이 된 ‘정원추진단’을 구성하고 지역 곳곳에 정원을 조성해왔다. 이번 정원도시 선언은 단순한 도시미화 차원을 넘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도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공간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박 시장은 “정원도시는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함께 가꾸고 일상을 예술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예술과 쉼이 공존하는 공간복지도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선언에는 안양천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공동 추진 계획도 포함돼 있어 주목된다. 안양천은 광명을 비롯해 의왕, 군포, 안양, 금천, 구로, 영등포, 양천 등 총 8개 지방정부를 관통하는 하천이다. 이들 지자체는 협의체를 구성해 안양천 국가정원 조성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광명시는 그 중심에서 실질적인 주도 역할을 맡고 있다.
광명시에는 도덕산, 구름산, 가학산, 서독산 등 도시를 품은 산들과 안양천, 목감천 같은 하천들이 자연생태축을 형성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도시 전역을 정원화하고,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녹색 삶터’로 도시 브랜드를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시민들의 참여 또한 눈에 띈다. 광명시는 시민정원사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수십 명의 시민들이 정원 조성과 유지·관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도심 공원, 거리 화단, 학교 인근 유휴지 등에 시민 주도의 정원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지역 아파트 단지와 상가에서도 자발적인 녹화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정원사는 “꽃이 피는 계절이 오면 정원을 가꾼다는 자부심이 크다”며 “내 손으로 도시를 아름답게 바꿔나간다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광명시의 정원도시 선언이 단순한 조경정책을 넘어서 시민 삶의 질 향상과 도시 정체성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정원도시는 도시공간을 사람 중심으로 재구성한다는 점에서 미래 도시정책의 중요한 흐름이 될 것”이라며 “광명시의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향후 ‘정원도시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도시 전체를 녹색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중장기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안양천 국가정원 지정과 관련해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본격화하고, 주민설명회와 의견 수렴을 통해 시민 참여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물과 나무, 꽃과 나비가 어우러진 최고의 도시를 만드는 데 기쁜 마음으로 시민과 함께하겠다”며 “광명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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