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임기는 매일 새로 시작됩니다.”

[이코노미세계]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0일 열린 ‘도정열린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이같이 밝히며, 도정의 마지막 순간까지 초심과 속도, 혁신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도지사 임기가 1년가량 남은 시점에서 나온 이 발언은 일종의 ‘다짐’이자 도정 전반에 대한 경고이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발언에서 과거 김영삼(YS) 정부 청와대 근무 시절의 일화를 언급하며 리더십의 본질을 재조명했다. 그러면서 “임기 종료 2주를 앞두고 있었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 직원을 격려하며 ‘2주 남았더라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며 “그 말이 강하게 남아 오늘의 저를 만든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발언은 단순한 회고가 아닌, 공직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였다. 김 지사는 “이제 ‘도정을 마무리하겠다’는 표현은 쓰지 말자. 마지막 2주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자세로 도정에 임하자”고 당부했다. 이는 임기 말의 관성적 행정을 경계하고, 도전적이고 능동적인 정책 추진을 강조하는 리더십 철학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김 지사는 남은 임기 동안 ‘퍼스트펭귄 전략’을 도정 운영의 핵심 키워드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지금 필요한 것은 감나무 아래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전략이 아니라, 위험을 감수하고 바다로 먼저 뛰어드는 ‘퍼스트펭귄’ 같은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경기도가 중앙정부나 외부 지원에 기대기보다는, 스스로 먼저 뛰어들어 길을 여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지사는 이어 “경기도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적 국정운영을 위한 제1의 동반자”라며 “인적·물적·정책적 역량을 총동원해 중앙정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 4.5일제, 기후경제, 비상경제·민생 대응, 미래성장투자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도 함께 제시했다.
또한 김 지사는 도청 간부와 산하 공공기관장들에게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지냈다고 중앙정부의 지원을 기다리지 말라”며 “정책은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경기도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는 중앙정부와의 협조는 기본이되, 자율성과 독창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번 김 지사의 발언은 도정 후반기를 맞은 경기도가 단순한 ‘마무리’가 아닌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다. 특히 리더가 끝까지 동력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조직 전반에 긍정적인 긴장감과 자극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정부의 리더십은 종종 임기 후반기에 힘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김동연 지사는 ‘임기 말’이라는 개념 자체를 부정하며, 마지막까지 도정의 동력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자세는 지방행정이 나아가야 할 지속가능한 리더십 모델로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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