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미세계] 가을의 전령인 코스모스가 활짝 피는 9월, 구리시가 지역축제를 넘어 도시 경제와 관광을 잇는 실험에 나섰다.
오는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구리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코스모스 축제’는 단순한 꽃 축제를 넘어 지역 상권 활성화와 관광자원 홍보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핵심은 바로 ‘3일장 스탬프 투어’ 참여자들은 축제 기간 동안 구리 9경 중 한 곳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고, 시 전역 상권에서 3만 원 이상 결제한 영수증을 지참해 축제장 안내소를 방문하면 시 대표 캐릭터 ‘와구리’ 키링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축제장 자체 소비가 아니라 도심 속 상권으로 시민 발걸음을 유도했다는 점이다. 행사 인증 장소인 구리 9경은 동구릉, 장자호수공원, 아차산과 고구려 대장간 마을, 구리타워와 곤충생태관, 갈매 구릉 산자락 길, 농수산물도매시장, 전통시장(돌다리 곱창 골목), 광개토태왕비와 동상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도의 의미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장기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김현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행사 참여를 소비와 연결한 것은 도시축제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한 사례”라며 “다만 단기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확장해야 실질적인 경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근 남양주·하남 등도 대규모 가을 축제를 준비 중이다. 이들과 차별화하려면 ‘구리만의 고유 브랜드’가 필요하다. 단순히 코스모스 명소를 보여주는 데서 나아가, 구리 9경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 결합형 투어 패키지’ 개발이 요구된다. 특히 동구릉, 아차산 대장간 마을 등은 역사적 스토리텔링 자원이 풍부하다.
구리시는 올해 축제를 통해 5만 명 이상 방문객을 예상하고 있으며, 상권 매출 증대 효과도 기대한다.실제 지난해 장자호수공원 축제는 행사 기간 매출이 평소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구리시의 코스모스 축제는 단순한 꽃 구경을 넘어 ‘축제-소비-관광’ 삼각 구조를 연결하려는 실험이다.
이와 관련해 백경현 구리시장은 “선선한 가을날 구리 곳곳을 둘러보며 상권도 살리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역경제와 도시 이미지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이번 시도가 과연 시민 체감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코노미세계 / 김나경 기자 bmk88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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